누구 하나 관심있게 지켜봐주지 않는 인생의 종점에서 길거리에 버려진 외로운 노인들.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삶의보금자리「진우원」을 마련,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들을 뒤에서 따뜻하게 보살피고있는
충남 천원군 성남면 대정리 93번지에 위치한 「진우원」은 평소 하느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애써 온 박씨의 소망이 결실을 맺은 무의무탁노인들의 마음의 안식처이다.
「진실한 우정이 만나는곳」이란 진우원의 뜻과 같이 이 곳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신의 아픔과 외로움을 달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남을위해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박씨는 지난 3월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양로원을 운영 해오던 방수원 할아버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진우원을 설립, 거기에서 방황하고 있는 노인들의 안식처로 키워나가고 있는데 현재 5명의 무의무탁노인들이 진우원에서 박씨의 정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간직했던 꿈은 고아원을 설립, 부모들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정을 깨우쳐주고 하느님의 참된 사랑을 심어주면서 생활하고 싶었다』고 밝힌 박씨는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로 노인들을 경시하는 오늘날의 세대. 오갈데없는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에 자극을 받은 것이 진우원을 설립하는 간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개설초 지면이 있던 사람들의 소개로 할머니 한 두분을 모셔온 진우원은 미신이 만연했던 마을 분위기 때문에 방안에 십자가상을 모셔둘 수 없을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질시와 배척을 받기도했다.
또한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의 게으름과 봉사자의 이해부족으로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음식물이 부패、방치돼있을때 박씨는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를 가져보기도 했다.
박씨는『진우원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분은 하느님』이라고전제,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지 않아도 서서히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복할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정성스럽게 보살펴줄 봉사자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밝힌 박씨는 어머니(2남)로서 또한 한 남편의 아내로서 가정을 꾸려가야 할 책임과 병행. 개설초에는 서울에서 4시간가량 걸리는 진우원을 매일 방문하여 노인들에게 문안을 드리고 불편을 덜어주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요즘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은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다』고 전한 박씨는『삶이란 서로 가진 것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전제, 『젊었을 때 노인들에게 베푼만큼 우리들도 후손들에게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노인공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3년 명동성당에서 영세한 박씨는 본당 성가단원과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눈에 띄는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 지금까지 1백 30여명을 가톨릭에 입교시켰으며 물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깝지않다는 마음은 바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한 박씨는 진우원을 통해 참된 신앙인으로서 이 사회에 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할에 충실하고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