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교회는 물론 일반 학계에서도 고대하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이 한국말로 본격적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아직도 번역이 계속되고 있으나 그 일부나마 우리말로 접하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다.
번역서의 서언에서 서강대학교 총장이신 서인석 신부님이 지적한 것과 같이 서구의 현대철학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다시『중세의 존재론을 깊이 재조명. 그 뿌리에서부터 재해석하여 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는 때에』우리도 토마스의 주저서인 신학대전을 직접 쉬운 우리말로 읽게 되었으니 한국 사상과 가톨릭사상이 크게 발전할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실상 세계의 사상을 주도하고 있는 서구 사상안에서 중세 사상의 중요성은 이미 외국에서는 인지되었고 그연구가 활발하였으나 한국에서는 중세 사상의 원천이요 현대사상에까지 그 뿌리가되고 있는 토마스의 저서가 번역되지 않아 전체 서구사상 연구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여 왔다. 더욱이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는 가톨릭 사상의 근본 지침이되고 있는 토마스의 사상 (교회법2백52조 3항참조)의 핵심이 되는 신학대전의 번역서가 없어서 가톨릭 전통사상 이해는 물론 현대 가톨릭신학 철학사상 이해에도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제 신학대전의 번역으로 단절되었던 사상의 흐름을 잇고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게 된것은 참된 사상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크나큰 경사라 하겠다. 이렇듯 중요한 저서가 번역되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역자가 이미 서문에서 지적한 것과 감이 신학대전은 『천지를 관통하는 광활한 사상을 단일체계안에 포용하는 저서이며 인류 사상사에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대한 저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학과 철학이 점철되어 있고 라틴어 원문이 그 간단 명료한 말속에 너무나 폭넓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에 사상과 말의 흐름이 다른 우리말로 옮기기에는 여간 어렵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역자이신 정의채 신부님은 오랫동안 형이상학을 강의하여 오신 철학박사이시고. 가톨릭사제로서 폭넓은 신학지식을 갖추었을 뿐아니라 해박한 라틴어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 신학대전 번역을 위해 가장 적임자이시다.
우선 일차로 번역된 것은 제1부의 1백 19문제 중 제 1문에서 12문까지이다. 번역서의 서두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애와 33권에 이르는 토마스의 저서를 연대별로 소개하였고, 토마스 철학의 특성과 철학과 신학의 관계 및 신학대전의 내용 개요들을 핵심을 놓치지 않고 간단하게 소개하였기에 본문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책 뒤에는 주제별 색인이 첨가되어 있어서 토마스의 주요사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배려한 것 등은 이 번역서를 한층 더 값지게하고 있다.
번역서 제1권에 나온 신학대전의 내용을 보면 먼저「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논문으로 기초신학에서 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주요 논거로 신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부분이다. 다음 제 2문제는 토마스의 그 유명한 신존재 증명을 위한 다섯가지 길이 주된 내용으로 되어있다. 제3문제에서 11속성에 대하여 논하고있다.
즉 하느님의 단순성 완전성 선성 무한성 신의 편재 변성 영원성 단일성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마지막 12문은 우리가 하느님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하여 장장 13절에 나누어 논하고있다. 번역된 제1권에서는 신론을 배울수 있다. 토마스의 신학대전에 소개된 신론의 주된 사상을 현대에도 그대로 따르고있다.
신학대전을 읽어가노라면 토마스는 각 문제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반론을 스스로 제기하고 그것들에 대한 명료한 해답을 주고있다. 이 해답속에는 토마스의「철학과 신학이 놀라운 조화를 보이며」「일대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이책은 가톨릭의 모든 사제들과 신학생 수도자들은 물론 평신도들이 필독하여야 하는 가톨릭의 보고이며、토마스사상을 연구하고자하는 모든 사람들뿐아니라 서구사상의 진수를 알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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