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한국 교회 안의 각 사도직 단체들이 다양한 운동 및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박토마 주교)를 비롯, 한국 행복한 가정운동, 매리지 앤카운터(ME) 한국협의회(대표 손병두, 박경자 부부, 지도 김계춘 신부), 훠꼴라레 새가정운동(대표 김신혁·이숙 부부) 등 가정 사도직과 관련된 단체들은 ‘가정 공동체의 성화’를 위한 기존의 활동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특별히 생명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정 사도직 운동을 총괄하고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박토마 주교)는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생명과 사랑의 기초 공동체인 가정’의 의미와 역할을 대사회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신자들을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생명에 과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사회를 향해 홍보할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가 무엇보다 관심을 갖고 있는 작업은 오는 2월 열리는 형법 개정안 법사위에 가톨릭교회가 강경하게 표명해온 낙태 반대를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잠시 고개를 숙였던 낙태 반대의 열기를 드높이기 위해 가정사목위원회에서는 2월 법사위가 열리기 전에 ‘과연 인간 생명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관한 특별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28주 이내의 태아에 한해서는 우생학적 요인이나 부모에게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에 의한 임신 등 윤리적 정당화 사유 등으로 낙태할 수 있다는 모자보건법의 낙태 시술의 허용 한계 시점을 놓고 생물학적, 의학적, 법률 등에 의거,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과연 언제부터 생명으로 간주되는 것인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게 된다. 또한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모자보건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그러나 막상 헌법소원의 청원자들인 태아들은 모두 죽고 없다.
가정사목위원회는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태아의 발’ 배지 달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수정된 지 10주 된 태아의 발 크기와 똑같이 제작된 ‘태아의 발’ 배지는 비록 발 크기나 형태는 작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가톨릭교회가 벌이는 생명운동의 근원적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아의 발’ 배지는 현재 만 개 정도가 홍보용으로 배포된 상태이다.
가정사목위원회는 지난 12월 9일 정기총회 이후 ‘인간 생명 수호와 가정 성화를 위한 묵주의 기도 1백만 단 봉헌운동’을 봉헌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생명운동에 힘을 가져다주는 에너지로써 묵주기도 1백만 단 봉헌운동은 어느 단체가 얼마만큼 하자는 등의 기록에 중점을 두지 않고 신자들 각자 스스로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봉헌된 묵주 기도로 1백50단이 가정사목위원회에 접수돼 있어 보다 많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 차원의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또 종합하기 위해「세계 가정의 날」을 전후한 5월 첫 주 각 교구별 가정대회를 열어 가정미사와 사진 전시 등을 가질 예정이며 또 10월 초 전국 차원의 대회를 마련, 바티칸에서 열리는 국제 가정대회와도 연계를 가지게 된다.
가정의 해와 관련한 행사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교육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가정사목위원회는 각 교구에 가정사목국 내지 전담신부를 마련할 가정사목위원회는 각 교구에 가정사목국 내지 전담신부를 배치해 결혼과 가정, 생명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교황청 가정위원회가 “가정도 하나의 성소라면 사제, 수도 성소를 위해 교회가 투자하고 노력하는 만큼 가정 성소를 위해서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로 결혼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어린이, 청소년, 청년기로 나눠 실제적인 사랑과 생명에 관한 가치관 확립 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그 중요성만큼 확대되지 못한 생명운동 및 가정운동 단체를 확산시키기 위해 의료인, 대학생 등 각 계층별로 단체를 구성하도록 가정사목위원회가 적극 나설 예정이다.
송열섭 신부(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총무)는 “오늘의 가정문제가 바로 가정의 가치관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가훈운동을 벌여보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기도의 봉헌’을 강조한 송 신부는 “가족이 함께 모이기 힘들다면 지향만은 함께 해서 매일 묵주의 기도 1단씩을 봉헌했으며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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