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을 먹는 것(米+白)은 지게미(粕-박)를 먹는 것이고 푸른 쌀(靑米=玄米)을 먹는 것(米+靑)은 정(精) 기(氣)를 먹는 것입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바르게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뮤웅씨(요셉·56·서울 난곡동본당)는 “쌀을 올바르게 먹는 국민들의 식습관이야말로 쌀 소비 부족으로 쓰러져가는 우리 농촌을 살리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담보”라고 강조한다.
유무웅씨가 주장하는 쌀을 바르게 먹는 방법은 한마디로 쌀의 영양 비율을 1백% 그대로 갖고 있는 현미식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유씨가 추진하고 있는 ‘쌀 바르게 먹기 운동’은 일반 현미식과는 전혀 다르다.
“먹기 어려운 현미밥을 먹으라는 것은 먹지 말라는 말과 다름없다는”유씨는 “먹기엔 백미처럼 부드럽게 먹고 영양은 현미의 풍부한 영양 그 이상을 섭취하자는 게 쌀 바르게 먹기 운동 요체”라고 설명한다.
쌀의 영양 요소를 66% 이상 갖고 있는 쌀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7분도 이하의 저분도 쌀을 주식으로 하고 건강 보조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현미효소 즉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미강 가루를 부식으로 먹음으로써 쌀의 영양을 1백% 그대로 섭취하자는 것이 ‘쌀 바르게 먹기 운동’의 근본 취지이다.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ROTC 1기로 (주)한양선박 서울 사무소장과 삼성출판사 전무를 지낸 유무웅씨가 ‘쌀 바르게 먹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참으로 우연한 계기였다.
요즘의 10분도 백미가 예전의 그 맛과는 사뭇 다르다고 늘 생각해오던 유씨가 92년 어느 날 안형필 교수가 쓴 현미에 대한 논물을 우연찮게 읽고 우리 국민 모두가 쌀을 잘못 먹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쌀 바르게 먹기 운동’을 실천해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사비를 털어 쌀 소비 사업이 발전돼 있는 일본을 현지 연수하고 ‘우리 쌀 소비 촉진 고위 정책 개발 방안’을 연구, 정부 기관과 각 단체에 출원하는 등 개인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유씨는 ‘쌀 바르게 먹기 운동’ 연대를 위해 지난 93년 4월부터 법인체인 ‘쌀 바르게 먹기 운동 중앙회’와(주)정미식(正米食)을 설립, 대국민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유무웅씨는 “쌀 수입 개방 선언 후 현재 정부가 제시한 우리나라 농업 진흥 정책은 쌀 생산에만 치중한 정책 개발이 있을 뿐 정작 우리 쌀 소비 촉진에 대해선 등한시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농촌 회생을 위해선 일차적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소비의 주체인 중·저소득층 소비자들을 위한 고차원적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가정과 아파트 단지, 동사무소와 같은 관련 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저분도 쌀을 도정하고 미강 가루를 생산해내는 소형 정미기를 설치, 많은 주민들에게 영양가 높은 쌀을 보급할 때 우리 쌀 소비 촉진은 물론, 쌀 개방에 따른 우리 농촌 수호에도 한 몫 할 것”이라는 게 유씨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구, 부산, 인천, 수원, 파주 등지에 지부를 설치하고 회원 모집에 활기를 띠고 있는 유무웅씨는 “옛 조상들이 일등품으로 인정했던 ‘흙방아로 찧은 저분도 쌀’을 재현해 전 국민에게 최상의 쌀을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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