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내 철도 종사자들의 모임인 가톨릭 서울 철도교우회(회장 박인영·지도 차인현 신부)의 신자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이 피서지나 고향을 찾아 민족 대이동을 할 때면 더욱 바쁘다. 올해로 창립된 지 만 10년을 막 넘어선 가톨릭 서울 철도교우회는 지난 1983년 9월 17일 철도청 본청에 근무하는 신자 직원 15명이 노틀담 수녀원에서 첫 모임을 갖고 교우회를 발족한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 현재 2백여 명에 이르는 대가족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철도 종사자들 가운데 신자 모임이 처음 부산에서 발족한 것이 1983년 9월 16일. 그 이튿날 서울에서 교우회가 창설됐고 이듬해에는 대전, 이렇게 해서 현재 전국적으로 12개 지역의 철도교우회가 조직됐고 1986년 6월에는 전국연합회가 결정됐다.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교우회 중 하나인 서울 철도교우회는 l991년 12월 5일 서울 철도차량 정비창 교우회가 따로 독립함으로써 그 저력을 과시했다.
국민의 발이라는 철도 종사자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직장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철도교우회는 매월 넷째 화요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중림동 본당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한편 석 달에 한 번씩 차인현 신부를 모시고 미사를 봉헌한다.
월례모임과 미사, 그리고 평상시의 직장생활에 충심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직장 사도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교우회 회원들은 매년 가을 전국의 모든 회원들이 함께 모여 체육대회를 가짐으로써 친목을 도모하고 피정과 성지순례 등을 통해 더욱 견고한 신앙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철도 관련 업무의 특성상 초창기에는 교우회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다른 직장과 달리 본청, 설계소, 심사소, 서지청, 서울역, 건설창 등 근무처가 분산돼 있어 전 회원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직종에 따라 일반 사무직, 철야 근무들 해야 하는 검수원, 역원 등과 기관사를 포함한 승무원 등 근무처나 근무시간이 서로 상이한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우회는 각 지역별로 간사를 두고 서로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1992년 5월 전국연합회 차원에서 선보이기 시작, 현재 제7호까지 발간된 소식지『고리』를 통해 모든 회원들을 하나로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10년이라는 나이테를 굵게 새기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철도교우회 회장 박인영(베드로·52세·수원교구 분당본당)씨는 “남들이 모두 고향을 찾는 명절이나 피서철에도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발이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일한다”며 “신앙생활은 물론 직장인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할 때 그것이 바로 직장 복음화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