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에 걸쳐 전 6권으로 새로 편찬될 「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한국 가톨릭 문화를 종합 정리, 집대성한다는 점에서 사뭇 그 의의가 크다.
한국교회사연구소의 한국 가톨릭 대사전 새 편찬 간행 사업은 또한 가톨릭교회는 물론 일반 개신교와 불교, 유교 등 타종교 신학자들과 국내 석학들을 총동원, 한국의 정신문화를 총체적으로 집약해낼 추이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지향하는 미래, 복음화 제3세기와 민족 복음화를 위한 노력에 정신적 바탕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가톨릭 대사전 새 편찬 간행 사업은 의의가 깊다 하겠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보유편 간행 작업은 이미 85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여 본책 1권과 부록 1권으로 「한국가톨릭 대사전」을 펴낼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이미 대사전의 간행사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결점과 미비점을 매년 보유편을 간행함으로써 보충해 나갈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기존 사전의 증보·개정 차원을 넘어 새로운 형식의 사전을 간행한다는 교회사연구소의 기획은 실로 놀랍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사연구소 측은 △한국 가톨릭 문화의 실상을 종합적으로 재정리하고 △가톨릭교회와 신앙의 바른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정확히 알려주며 △교회 안의 신자들이 교회의 제반 사항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 간단명료한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선 새 형식의 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편찬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교회사연구소 관계자들은 아울러 새로 편찬 간행될 「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기존의 대사전과 차별화하여 △없었던 새 항목 신설은 물론 보유 항목 양을 대폭 늘렸고 △특대 항목, 대항목, 중항목, 소항목 등 기본 항목을 세분화하여 △사주, 제사 등과 같은 신자들의 궁금점을 가톨릭 입장에서 명쾌히 답해줄 상세한 설명을 실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측은 가톨릭 대사전 보유를 위해 91년 초부터 기존 「한국 가톨릭 대사전」증보 개정판 간행을 위한 자료 및 항목 분류 작업을 계속해왔고 93년 2월 24일 편찬회의에서 명칭을 ‘한국 가톨릭 대사전 편찬, 간행사업’으로 명명하고 실제 작업에 착수했다.
그 후 이 편찬 사업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게 됐다.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에서 그동안 추진해오던 「신학대사전」 편찬사업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됨에 따라 신학연구소 협조로 그 내용이 본 사전에 첨부된 것이다.
교회사연구소는 따라서 편찬위원 11명을 새로이 위촉하고 ‘한국교회사’ ‘성서’ ‘철학, 종교’ ‘전례’ ‘사회과학’ ‘윤리, 영성, 사목신학’ ‘교회사, 교부학’ ‘교회법’ ‘교의신학’분과 등 총 9개 분과와 분과위원 49명을 구성,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한국 가톨릭 대사전」 편찬 간행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새 편찬, 간행 사업이 한국교회사연구소 창립 만 30주년이 되는 금년에 시작됐다는 점 또한 깊이 인지할 대목이다.
한국 교회의 발전에 대한 사적 고찰과 그 지식을 보급, 신앙심 고취와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64년 8월 17일에 설립된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지금까지 연구 공적은 실로 엄청나다.
84년 한국1백3위 순교 성인이 탄생되도록 그들의 행적을 정리, 고증하고 한국교회사 연구의 토대를 구축한 순교자 신심을 전교회에 함양시킨 일 하나만 보더라도 교회사 연구소의 입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학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수의 연구소 전통 만큼이나 한국 교회 문화 발전에 기여한 한국교회사연구소가 가톨릭 문화 토착화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설립 30주년을 맞아 또 다시 「한국 가톨릭 대사전」 새 편찬, 간행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역사적 가치로서도 높이 평가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가톨릭 대사전」 편찬 간행 사업에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차적으로 사전 편찬에 필요한 재원 조달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그렇다고 대사전 편찬위원들의 일방적인 희생과 봉사를 강요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 교회사연구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98년까지 5년 동안 매년 항목별 가톨릭 대사전을 간행해야 하고 그 수익금으로 연차별 작업을 추진해야 되는데 기대만큼 책의 판로와 자금 회전이 원활할 것인지 대해 이들 모두가 아직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 편찬 사업에 참가한 학계 인사들은 ‘교회사연구소 재정 자립을 위한 초교구적 지원과 3백만 한국 가톨릭 신자들의 실질적인 재정 후원’을 촉구했다.
“본당 일선 사목자들이 가톨릭 대사전 편찬 간행 사업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인식, 이를 적극 홍보하고 대사전 편찬 사업 기금 조성과 같은 신자들의 실질적인 관심과 후원만이 명실상부한 한국가톨릭문화사 대개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교회사연구소의 재정 자립이란 토대 위에 가톨릭 대사전 편찬 간행 사업이 추진돼야만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재정적 장애 제거는 오직 초교구적인 교회 지원과 신자들의 실질적인 후원만이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 게 이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5년 동안 2백년 전통의 한국 가톨릭 문화를 집대성하고 복음화 3세기 한국 교회의 정신적, 학술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모험과도 같은 대사전 편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회사연구소에 격려와 지원이 집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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