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새해 들어 이웃 간 거리를 좁혀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기획시리즈 ‘어디 나누어줄 사랑 없나요’를 신설, 교회 언론의 사명이기도 한 사랑의 손잡기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자신에게는 별 쓸모가 없거나 덜 필요하지만 남에게는 더없이 요긴하게 사용될 물품이나 기증품을 모아 불우한 이웃이나 복지시설에 지상 중계할 이번 기획에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한다.
구타당한 아내들을 위한 일시적인 쉼터인 ‘여성의 쉼자리’(책임자 박소피아, 지도 이원규 신부)에는 현재 남편의 구타를 피해 피신해온 12명의 여성들이 법률과 정신상담, 건강 체크, 직업 알선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마련해준 두 채의 집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의 쉼자리는 그동안 사회복지회와 수유1동 본당의 도움으로 살림을 그럭저럭 꾸려왔지만 10여명이 넘는 여성들이 살아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세간살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이곳에 찾아오는 여성들은 한 달 이상씩 머물다 가기 때문에 그들의 옷가지나 속옷을 보관할 서랍장이 꼭 필요한 실정이며 지금은 그들이 갖고 온 보따리가 방마다 즐비한 상태이다. 구타를 피해 엉겁결에 집을 뛰쳐나온 여성들은 대부분 가방도 하나 없이 보자기에 속옷만 챙겨오거나 아예 맨발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더욱이 쉼자리를 찾아오는 여성들이 갈수록 늘어 조만간 2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각자가 챙겨둬야 할 속옷 등의 보관이 더욱 어렵게 될 형편에 처해 있다.
또한 여성의 쉼자리에는 텔레비전 수상기가 한 대밖에 없어 1, 2부로 나눠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고 그나마 한 집에서는 텔레비전 시청을 전혀 할 수 없는 처지다.
여성의 쉼자리 책임자 박소피아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살림살이가 마련됐지만 서랍장을 구비하지 못해 방마다 보따리장수처럼 보자기 뭉치가 쌓여 있다”며 “중고라도 서랍장이 두 개쯤 있었으면 당장 아쉬운 점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쉼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을 충전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서랍장이나 텔레비전 수상기를 기증할 분은 가톨릭신문사 서울지사(778-7671∼3)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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