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갑술년, ‘가정의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이런 바람은 더욱 간절하다.
그동안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사랑의 고리’ 역할을 수행해온 가톨릭신문은 이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사랑으로 연결시키는 ‘사랑의 손잡기 운동’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가톨릭신문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사랑의 고리’ 역할을 다하도록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때 아닌 화재로 집과 가재도구를 잃어버리고 어린 아이들과 추위에 떨고 있는 나환우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줍시다.”
나환우들의 정착촌인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석곡1리 산118-1에 위치한 ‘상록촌’에 작년 12월 2일 오후 4시 화재가 발생, 연립주택 1동을 전소시켜 네 가구가 불에 탔다.
양돈을 주업으로 하는 주민들이 돼지 사료를 주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식량은 물론 옷가지, 가전제품 등을 모두 태워 추운 겨울을 나기가 막막한 실정이다.
현재 이웃집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주민들에게 당장 급한 것은 불에 타 쓰러진 집을 다시 짓는 일이다. 인근 양동의 포클레인 업자, 전기 업자들이 나서 공사가 시작되면 무보수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4가구를 허물고 다시 건축하는 데 총 6천여만 원이 소요돼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상록촌 대표 이상봉(프란치스코·41세)씨는 “현재는 이웃집에 함께 살고 있으나 언제까지나 그럴 수 없는 실정이라 피해자들이 집을 마련하는 게 제일 급선무”라로 말하고 “공사비가 엄청나 엄두를 못 내지만 많은 이들이 조금씩만 도와주면 가능할 것”이라며 사랑을 호소했다.
불이 나자 면사무소에서 쌀 한 가마를 보내오고, 안양 성 라자로 마을에서 이불을 보내왔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태부족한 상태다.
‘가난의 병’ 나병. 그래서 잘 먹고, 잘 씻어야 될 나환우들이 엄동설한에 입을 옷도, 누울 집도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사랑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 어떨까.
※도움 주실 분=가톨릭신문사 004-01-0526-872(국민은행), 이상봉 231105-012683(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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