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고양 원당본당 민족화해학교… 300명 넘는 신자들 참가 눈길
남북관계 변화에 평화 위한 신앙인 관심 높아져
화해 성찰하며 교회 역할 고민
심화 교육도 200명 넘게 이수
6월 15일 오후 의정부교구 고양 원당본당 민족화해학교에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강주석 신부가 ‘민족화해와 교회의 성찰’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의정부교구가 운영하는 민족화해학교에 한 본당에서만 320여 명의 참가자가 등록해 화제다. 의정부교구 고양 원당성당에서 6월 한 달간 진행되는 민족화해학교 신청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민족화해학교 운영을 맡아온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민족화해학교가 진행된 기존 본당에서 가장 많은 수의 수강생이 100여 명 정도였음을 고려할 때 변화하는 남북관계에 신자들 또한 고무돼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민족화해와 교회의 성찰’을 주제로 한 강주석 신부의 강연이 진행된 6월 15일 오후 8시 원당성당 대성전은 민족화해학교 수강생으로 가득 찼다. 신자들은 수강 계기를 “급변하는 남북 관계에 맞춰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고 싶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원당본당 장덕수(스테파노) 총회장은 “시기적 상황과 잘 맞아 많은 수의 신자들이 함께한 것 같다”며 “강연을 들으며 남북관계에 대해 새로운 내용을 많이 발견했고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옥희(요세피나)씨 또한 “6·25를 직접 겪은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강연 내용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점차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며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고들 하신다”고 전했다.
민족화해학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사목에 앞장서 온 의정부교구가 2015년부터 비중 있게 추진해 온 사업 중 하나다. 이미 24개 본당에서 민족화해학교가 운영됐으며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진행되는 심화 교육 과정까지 이수한 ‘평화 사도’는 총 249명이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민족화해학교 운영 의의에 대해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때에 교회는 진정한 평화에 다가서기 위해 화해와 용서에 대해 더 깊게 성찰해야 한다”면서 “민족화해학교가 그러한 성찰과 변화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석 신부 또한 “교회가 평화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민족화해학교가 화해는 참된 신앙의 문제임을 알리며 진정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교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