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흰 눈이 내린다/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한겨울이 왔다/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은/해 가는 줄도 모르고/눈길 위에다 썰매를 타고/즐겁게 달린다’
서울 세검정본당(주임 양권석 신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본당 신부와 수녀, 그리고 교사들과 함께 성탄 캐럴을 테이프로 제작, 성전 건립금으로 봉헌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인기 만화 ‘피구왕 통키’를 노가바(노래 가사 바꾸기)해서 첫 테이프로 낸 바 있는 세검정본당 초등부 주일학교가 두 번째로 제작한 테이프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꿈’ ‘아기 예수님’ ‘멋진 눈사람’ 등 20곡의 성탄 캐럴을 담고 있다.
이번 테잎은 세검정본당 단체들이 새 성전을 짓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저마다 한 가지씩을 봉헌 하고자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주일학교 전례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테잎 제작을 건의해 이루어졌다.
“첫 테이프가 제작, 판매되자 본당 신자들로부터 굉장한 호응을 얻은 것이 이번 테이프 제작의 동기가 됐다”고 밝히는 테이프 제작에 관여한 박준양(요한) 신부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다 보면 정말 성탄이 온 것 같은 기쁨에 빠져들곤 했다”며 “아이들의 이런 모습이 본당 분위기에 신선함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노래를 같이하다 보면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신부, 수녀 그리고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서로의 눈을 보면서 노래를 하는 모습은 아기 예수의 성탄을 맞는 기쁨 자체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매년 부활과 성탄 때 테이프를 제작, 판매할 방침을 세우고 추운 줄도 모르고 맑고, 크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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