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 세상 맛들이는 소금 역할을
오늘날의 우리 본당을 신자들만의 배타적인 친교로 국한하지 않고 그 본당이 위치한 지역사회와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개방적 친교로 성숙시켜 나가려 한다면 인격적인 만남과 나눔의 실현이 가능한 필연적인 길이다.
삶의 현장과 복음이 결합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가 소공동체이다. 스스로 복음적 삶을 살 뿐 아니라 세상으로 나아가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즉 교회는 세상 속에 스며들어 맛을 들이는 소금이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화이다.
올해 우리는 교회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동안 서서히 준비해온 복음화 계획을 더욱 새로운 각오와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기 위해 교구 내 모든 형제자매들의 각성과 협력, 일치와 단결을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 모든 본당의 주임 사제들은 1994년 4월 두 차례 실시될 2천년대 복음화 연수회에 참석한다. △복음화 교육을 주도해 나갈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위해 최선의 방법과 노력을 쌓아간다. △복음화 계획의 지속적인 전개를 위해 각 지구 사제회의가 이를 위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협력해야 하며 지구 차원의 복음화위원회를 구성한다. △모든 본당은 사목의 최우선 과제를 소공동체 육성에 둔다. △가정의 날을 월 1회 갖고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와 기도의 만남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 선교하는 교회상 구현해야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고자 우리는 지난 2년을 열심히 살아왔으며 올해는 교구 전체가 선교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교구 사목 지침에 따라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는 선교 1.3운동을 전개하였으며 그것은 각자 자신을 성화하고, 한 사람 이상 전교하며, 냉담자 한 사람을 회두케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올해에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구 전체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구는 물론 각 본당과 각 단체가 계획에 따라 주어진 일을 어김없이 실행하는 조직적인 운동을 해야 하므로 우리는 모두 함께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94년도 한 해 동안은 특별히 아래의 사항을 실천하도록 하자.
△선교 1.3운동을 실천합시다.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다. △반모임(소공동체)을 통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 △교구 신앙대회를 5월 22일 포항에서 실시한다.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 쇄신은 가정 공동체로부터
광주교구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우리 자신의 쇄신을 통해 성장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 사목의 역점을 두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도 가정의 파괴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가정 공동체의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쇄신과 개혁에 대한 우리의 모든 노력이 결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을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쇄신하며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기초 아래 ‘쇄신은 가정 공동체로부터’를 올해의 사목 지침으로 설정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올해 가정 공동체의 쇄신을 모든 외적인 활동에 앞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교회공동체 쇄신과 사회의 복음화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 파괴된 가정 공동체 회복
우리는 오늘날에 와서 전 인류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특별히 ‘가정의 해’인 금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교구민들은 교황의 가르침을 알아야 합니다. 교황 문헌에 제시된 대로 모든 가정이 △더욱 인간다운 공동체의 형성에 이바지하고 △생명을 보호하고 기르는 일에 봉사하며 △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교회의 사명에 더욱 열심히 참여할 수 있게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가정의 해’를 맞아 우리는 성서 공부와 함께 복음 선교를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신앙인 가정은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감으로써 그 안에서 가족이 하나로 뭉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힘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이 이루셨던 성가적은 언제나 우리 신앙인 가정의 모범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께서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처럼(요한 2,3참조), 가정생활에 따르는 우리의 어려움을 먼저 알아채시고 당신 아드님께 부탁드려 주실 것입니다.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 - 가정 성화 통한 복음화 추구
가정은 인간 사회와 교회의 기초이며 핵심일 뿐 아니라 모든 덕을 가르치는 원초적인 학교이기 때문에 가정은 최소 단위의 사회요 교회라 할 수 있으므로, 가정 없이는 사회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와 사회의 미래는 가정의 안정과 성화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는 복음 전파에 있어서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자인 여러분에게 모범적인 가정을 이룩하도록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① 이상적 신자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 인간적 혈연적 세속적 관계보다 영신적 신앙의 관계로 맺어진 가정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정의 사회화를 위해 이웃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고취시켜 평화와 화목이 넘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갑니다.
② 가정의 올바른 신심운동을 키우기 위해 성서를 통한 가족 신앙을 재정립하고 사귐의 신비인 교회를 본받아 가정도 가족 구성원 간에 화해와 용서라는 사귐의 신비를 이룩합시다.
③ 가정의 생명문화와 창조에 앞장 서기 위해 젊은이들이 올바른 결혼관을 인식하도록 하는 가나강좌,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M‧E 청소년 대상의 순결교육 등을 강화합시다.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 - 가정 성화 사목적 노력 필요
오늘날 사랑과 생명의 보금자리이어야 할 우리 가정들이 이혼과 낙태와 그릇된 생명관 가치관 등으로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마땅히 모든 가정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의도하신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사목적 노력이 절실하다.
교구는 ‘가정과 환경의 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 사업을 정한다.
△ 가정 공동체의 활성화: 부부일치운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성과 결혼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확립합시다.
△환경 정화와 보존: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우유팩 폐지 빈 깡통 빈 병 등을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는 일을 생활화합시다.
△선교활동의 생활화: 성사생활과 교육에 적극 참여합시다. 지역교회 직장교회를 활성화하고, 가까운 이웃에게 전교합시다.
△ 성소 계발과 육성의 체질화 : 각 본당은 신자 1천 명에 1명의 성소자를 확보하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한다.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 - 말씀과 함께 하는 백성 되자
‘선교 도약의 셋째 해’인 94년을 ‘말씀을 우리 가정에’란 부제를 사목 지표로 삼고, 우리 교구의 모든 믿는 가정이 주님의 말씀을 모시고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쇄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쇄신의 방법으로 말씀과 함께 하는 나, 말씀과 함께 하는 가정, 말씀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도록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94년에는 교구민 10% 신자화와 10만 신자 목표 달성을 위해 복음 전파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①1인 한 권씩 성경을 가집시다. ②성경을 직접 써 봅시다. ③교회의 모든 모임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읽읍시다. ④소공동체 모임의 상징인 반모임에 열심히 참여합시다. ⑤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자연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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