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인들의 통공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를 믿음을 고백한 다음, 사도신경은 ‘성인들의 통공’을 믿음을 덧붙인다. 이 신조(信條)는 어떤 의미에서 앞의 신조를 명백히 밝히는 것이다. ‘모든 성인의 집회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니체타, 신경해설)성인들의 통공은 바로 교회이다”<946>.
새 교리서는 여기서 모든 신자들이 한 몸을 이루고 있으므로 한 신자의 보화는 다른 신자들에게 전해지며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보화는 성사들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공(Commu-nion)이란 말은 친교와 같은 말이다. 성인들의 통공 즉, 성인들의 친교는 ‘거룩한 것들에 대한 친교’와 ‘거룩한 사람들 간의 친교’를 의미한다.
새 교리서를 이러한 관점에서 ①영적 보화의 친교와 ②천상교회와 지상교회와의 친교에 대해 설명한다.
①영적보화의 친교
“예루살렘의 첫 공동체에서 제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받으며)서로 친교를 맺고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2, 42)
‘신앙 안에서의 친교’. 신자들의 신앙은 사도들에게서 받은 교회의 신앙, 나눔으로써 풍부해지는 삶의 보화이다<949>.
새 교리서는 이어 성사의 친교, 은사의 친교, 물질적 친교, 애덕의 친교에 대해 설명한다.
②천상교회와 지상교회와의 친교
새 교리서는 여기서 교회는 세 가지 상태로 나누어져 있지만 즉, 신자들은 세상 여정에 남아 있는 이들, 죽어서 단련을 받고 있는 이들,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로 뵙고 있는 이들로 나누어져 있지만, ‘우리는 모두 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같은 사랑 안에서 서로 다른 정도와 방법으로 교류하고 있다’(교회헌장 49항)는 점을 밝힌다.
새 교리서는 이어 성인들의 전구, 성인들과의 친교, 죽은 이들과의 친교에 대해 설명한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960>교회는 ‘성인들의 통공’이다.
이 표현은 우선 ‘거룩한 것’, 무엇보다 먼저 성찬을 의미한다. 성찬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신자들의 일치가 표현되고 실현된다(교회헌장 3항).
<961>이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거룩한 사람들’의 친교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각자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행하거나 고통을 받는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 열매를 맺게 되도록「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신 것이다. <962>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든 신자들의 친교를, 즉 이 지상의 순례자들과 자신들을 정화하고 있는 죽은 이들과 천상의 복자들의 친교를 믿는다. 이들은 모두 유일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친교 안에서 하느님과 당신의 성인들이 자비로운 사랑으로 우리의 기도를 끊임없이 듣고 계심을 믿는다”(바오로 6세, 하느님 백성의 신경).
6. 마리아-그리스도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새 교리서는 여기서 교회의 신비에서 차지하는 마리아의 위치에 대해 다룬다. 새 교리서는 교회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과 거룩한 동정녀께 대한 공경에 대해 다룬 다음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종말론적 성상(聖像)이심을 밝힌다. 당신 아드님과 완전히 결합하여 계신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승천에서도 당신 아드님과 결합하여 계시고 은총의 계획안에서 우리의 어머니이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은 그리스도교의 공경의 본질적 요소이다’(바오로 6세,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 56항)”(<971>).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973>주의 탄생 예고 때에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강생의 신비에 동의하심으로써 이미 당신 아드님께서 이루셔야 할 모든 사업에 협력하신다.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드님께서 구세주요 신비체의 머리가 되시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어머니이시다.
<974>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을 마치신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에 들어 올림을 받으시어 이미 당신 아드님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시며 그분 몸의 모든 지체들의 부활을 미리 누리신다.
<975>“우리는 새로운 에바이시요 교회의 어머니이신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께서 천상에서 그리스도의 지체들에게 당신의 어머니 역할을 계속하고 계심을 믿는다”(바오로 6세, 하느님 백성의 신경, 1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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