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지향적인 안셀모 신부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고지식하게 살아가는 치셤 신부의 삶을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는 「천국의 열쇠」(A. J. 크로닌 저)는 비단 성직자의 세계 뿐 아니라 보통 인간들의 세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시인 홍윤숙(데레사‧전 가톨릭 문우회 대표간사)씨는 이 책을 통해 인간들이 살아가는 대표적인 유형을 볼 수 있으며 그 어떤 것을 좋고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으나 치셤 신부의 삶은 평화와 참사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한다.
홍윤숙씨는 “참담하고, 애석한 감회가 서리게 하는 치셤 신부의 살은 사회통념상 성공적인 삶은 못 되지만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그리스도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요령과 출세 위주의 안셀모 신부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성공적인 삶의 방식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홍윤숙씨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 속에서는 이 같은 심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치셤 신부의 삶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거룩한 삶”이라고 피력했다.
‘천국은 진실하게 사는 이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 「천국의 열쇠」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여 이단의 종교에 무조건 폐쇄적이던 가톨릭교회의 참신한 종교관을 공의회보다 20년 앞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33년간의 중국사목을 거쳐 시골의 본당신부가 된지 1년 만에 물러나게 되는 치셤 신부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선(善)이 결국 살아서는 인정될 수 없다는 가혹성을 느끼게 해 서글펐다”는 홍윤숙씨는 “세상은 선한 인간에게 마저 몰이해와 박해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책의 해를 맞아 여기저기서 책을 읽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진정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정에서부터 마련해 나가야할 것이라는 홍윤숙씨는 “인쇄물의 홍수가 오히려 아이들이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좋은 책을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읽기위해 양서의 출판과 더불어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독서 장려 캠페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독서는 음식과 같다”고 말하는 홍윤숙씨는 “학생들이 손에 책을 잡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줘, 젊은이들이 한 생을 살아가는데 어떤 방법이 가장 옳은가를 생각케 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천국의 열쇠」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