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가수가 우연히 수녀원에 들어가 일으키는 쇄신의 바람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시스터 액트’가 5월1일 서울극장에서 개봉된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다뤄져 왔던 수녀원을 소재로 참다운 인간성을 재미있고도 자연스럽게 표현한 ‘시스터 액트’는 수녀성가대가 노래하며 춤을 추는 등 엄격하고 정숙하게만 인식돼 온 수녀들이 모습을 인간적이고도 코믹하게 재조명하고 있다.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가톨릭교회 알리기’의 효과를 십분 발휘할 ‘시스터 액트’는 국내에서 이미 2번의 시사회를 갖고 호평을 얻은 바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등지의 불교국가에서도 크게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밀 아들리노가 감독하고 ‘사랑과 영혼’에서 열연한 바 있는 우피 골든버그가 주연한 ‘시스터 액트’는 리노의 카지노에서 3류가수로 일하는 들로리스가 우연히 암흑가의 거물의 빈스의 범죄현장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잡히기만 하면 당장 죽을 목숨이 될 들로리스는 경찰의 신변보호 아래 외부와 단절된 수녀원에 몸을 숨기게 된다. 엄격하기 그지없는 원장수녀의 감시 아래서 매일같이 말썽을 피우던 들로리스에게 어느 날 노래솜씨 형편없는 수녀원 성가대가 맡겨지게 되고 그녀의 획기적인 성가편곡 솜씨로 성가대의 변화는 물론 수녀원의 쇄신과 선교 방향에도 새로운 전기를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의 영화.
3류 여가수가 수녀원에 들어가 벌이는 해프닝이라는 소재 자체부터 코믹한 이 영화는 들로리스를 통해 쇄신의 바람을 맞게 된 수녀들이 그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굳게 잠겨 있던 수녀원의 담과 벽을 허는 모습에서 단순한 웃음뿐만 아니라 강력한 메시지도 담아 전해주고 있다. 지역주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를 위해 물걸레를 먼저 드는 교회의 모습이야말로 현 사회가 요구하는 참다운 교회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성가의 다양한 편곡을 통해 제도적이고 규율적인 수녀원과 자유와 변화를 추구하는 현대사회를 자연스럽게 조화시키고 있다.
김 마리아 수녀(성바오로딸 수도회)는 “이 영화는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바쁜 수도생활을 실시한다 해도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결코 시대의 징표를 발견할 수 없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면서 “아주 재미있고 종교적으로도 유익한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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