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기업윤리와 노동 윤리를 찾아볼 수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선 장인들」(최무자 저·혜진서관)이란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안에 나타난 인간문화재 21명을 저자가 직접 찾아나서 인터뷰 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아무도 하려들지 않는 일을 조상 대대로 묵묵히 하고 있는 이들의 삶과 정신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서울대 사대 진교훈(토마스·대치동본당)교수는 “장인(匠人)정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살아있는 정신을 얻게 해주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또 “같은 기계, 같은 원료로 물건을 만들어도 우리나라의 제품의 품질이 일본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것은 우리 기업의 장인정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이 책은 노동윤리에 모범이 된 장인들을 소개, 우리 민족의 살아있는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는데 우리들이 본받을 점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특히 목수, 석수장이, 단창, 기와 굽는 사람, 종을 만드는 사람 등 세인(世人)들에게 잊혀져가는 장인 21인의 모습을 저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 그들의 기예와 정신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시대의 사라져가고 있는 장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필자가 절실히 묘사하고 있어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이들의 숭고한 모습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신출세만을 생각하는 오늘날의 교육현실을 감안할 때 잊혀져가는 장인들의 삶과 정신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진 교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전통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우리 역사 안에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조상들의 지혜를 무시한데서 온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92년 11월 「가치론」(서광사)을 번역하기도 했던 진교훈 교수는 곧 「철학적 인간학 연구2」를 발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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