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 ‘넌센스’가 국내 공연사상 최단기간·최다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4월1일 1천회 공연을 실시한 극단 ‘대중’의 ‘넌센스’는 91년 6월8일 인켈 아트홀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총 3여년에 걸쳐 기록적인 장기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2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성스러운 수녀의 이미지를 익살맞고 귀여운 인간적 측면으로 재조명한 ‘넌센스’는 수도생활을 배경으로 5명의 수녀들이 벌이는 사건과 일상이라는 조금은 이색적인 소재와 탄탄한 작품구성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온 우상민씨, 이용녀씨 등 중견 여배우들의 연기력도 넌센스의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넌센스’는 호보켄 수녀원의 수녀들이 식중독으로 죽은 동료수녀들의 장례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공연을 여는 내용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5명의 수녀들은 밴드의 생음악에 맞춰 경쾌한 춤과 노래를 펼친다.
수녀들은 공연무대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부터 바흐 쇼팽뿐 아니라 재즈, 가스펠송, 흑인영가 등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과 함께 디스코 등 각종 스타일의 춤을 선보여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이끌어 간다.
특히 넌센스는 국내 다수의 뮤지컬공연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연주 및 노래 등을 녹음에 의존해 왔던 것과는 달리 전회공연을 생음악으로 진행,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쳐대며 음담패설과 게임을 즐기는 등 왜곡된 수녀들의 모습은 가톨릭교회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넌센스를 연출한 강열걸씨는 “종교의 근엄함보다는 종교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서 “작가 단 고긴의 의도대로 넌센스는 인간의 진실된 마음, 참다운 인간성을 즐겁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한 연장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넌센스’는 서울 대학로 인켈 아트홀 1관에서 매일 오후 4시30분, 밤 7시30분(월요일 제외)등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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