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퍼포먼스·배꼽에 바람 넣고 매일의 삶 속에 영혼을 불어넣으며 살아가는 여자, 사람들을 무진장 좋아하는 임경숙씨(마리아·38세).
패션디자이너, 시인, 수필가, 화가, 시나리오 작가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니는 임경숙씨는 “프랑스 유학중 퍼포먼스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뛰어 본 것이 이제 나의 삶이 됐다”고 회고한다.
임경숙씨는 일에 대한 남다른 정력을 갖고 있다. 시나리오 집필 청탁을 받자 1개월 동안 1백편의 시나리오 대본을 읽어치운 뒤 대본을 쓴 적이 있고, 소설을 쓰기 위해 2백편의 소설을 읽어내기도 했던 임경숙씨에게는 집념보다는 남다른 광기가 있다고 봐야 어울린다.
“어떤 때는 일에 몰두해 밥을 먹었는지조차도 잊을 정도예요. 환시, 환청이 보이는가 하면 장시간 글을 써 손가락이 문드러진 때도 여러 번 있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일을 원한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죠”
언젠간 독일 여행 중 길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에게서 ‘살아 있다면 언젠가 행운과 기회를 얻는다’는 말을 듣고 “그동안 설움과 고통 속에서 힘들게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보상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는 임씨는 “나의 행위가 고통 속에서 울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요망했다.
75년도 세례를 받기 위해 성경을 7번씩이나 읽고 했던 임경숙씨는 세례 후 천주의 성요한의 집의 고아들을 위해 봉사하기도 했고 안양교도소에서 1년간 레크레이션 및 성가지도 등 신앙인으로서의 남다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례 후 3일간 줄곧 울기만 했다”고 회고하는 임씨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종교가 내게 지장이 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하지만 율법보다는 그분의 사랑에 매달려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임씨가 현재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운영하는 카페 ‘크레아시옹’은 행위예술의 아지트이자 소설가, 화가, 영화감독 등이 몰려들어 문학과 영화, 그리고 퍼포먼스를 이야기하는 곳이다. 또 ‘크레아시옹’은 가슴에 한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가슴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술과 삶이 서로 무관하지 않고 일체(一體)임을 몸으로 살아가는 여자 임경숙. 숫한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삶과 예술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임경숙씨는 오늘도 ‘배꼽에 바람을 넣고’, 춤을 추듯 신명나게 살아가고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