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모임 ‘맑은눈 친구들’의 여름캠프
찜통더위 식혀준 물놀이… 오랜만에 웃음꽃 ‘활짝’
지적·자폐성 장애인선교회
장애청소년 위해 봉사자 배치
부모 재충전 위한 피정도 진행
7월 21일 용인 성모영보피정의집에서 열린 ‘맑은눈 친구들’ 여름캠프 중 참가자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친구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7월 20일 용인 성모영보피정의 집. 청소년·청년들이 한데 어울려 물놀이에 한창이다. 이들 중에는 지적·자폐성 장애를 지닌 이도, 비장애인 봉사자도 섞여있지만, 누가 장애가 있는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참가자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20~21일 펼쳐진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모임 ‘맑은눈 친구들’의 여름캠프 모습이다.
교구 지적·자폐성 장애인선교회(회장 홍준기, 영성지도 박태웅 신부)가 주관한 이번 여름캠프는 방학을 맞은 ‘맑은눈 친구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교회는 캠프 중 물놀이와 다양한 게임, 모닥불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장애청소년들이 평소에 즐기기 어려운 활동을 즐기고 순발력,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맑은눈 친구들의 여름캠프는 장애청소년을 돌보는 가족들을 위한 휴식의 시간도 됐다. 캠프 기간 중에는 교구 지적·자폐성 장애인부모회도 피정을 진행해 자녀들과 잠시 떨어져 육적·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프에는 ‘맑은눈 친구들’ 25명을 비롯해 60여 명이 참가했다. 선교회는 캠프 중 장애청소년들이 더욱 원활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청소년 1명당 1명 이상의 봉사자를 배치했다. 선교회는 캠프뿐 아니라 매월 1회 진행되는 맑은눈 친구들과의 프로그램에서도 장애청소년 1명당 1명 이상의 봉사자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선교회 봉사자의 절반 가량이 비신자로, 봉사를 통해 맑은눈 친구들과 만난 것을 계기로 세례를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선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형주(예비신자·30)씨는 “5년째 봉사를 해오면서 맑은눈 친구들을 만나고, 봉사라기보다 오히려 그 순수함에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맑은눈 친구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천주교 신자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맑은눈 친구들’ 소속 정재영(데레사·34)씨는 “캠프 중 물놀이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무엇보다도 친구들,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고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애인사목위원회 담당 정미영 수녀(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는 “장애청소년들도 젊은 친구들인 만큼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외부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안전관리로 제약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렇게 캠프에서 맑은눈 친구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마음껏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