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니카라과교회, 시위대 폭력 진압 정부 맹비난
“도움 필요한 이들 보호하는 것은 교회의 임무”
본당서 반정부 시위대 보호하자 성직자도 공격받아
니카라과주교회의 의장 레오폴도 브레네스 솔로르사노 추기경이 7월 14일 마나과대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CNS
【외신종합】 중남미 니카라과 유혈사태가 계속되면서 니카라과교회가 성직자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정부가 자행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폭력 진압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니카라과주교회의 의장이자 마나과대교구장 레오폴도 브레네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자신을 포함해 니카라과의 주교들까지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의 자제를 호소했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지난 7월 9일 마나과 디리암바 성 세바스찬대성당에 들어가던 중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주니카라과 교황대사 발데마르 스타니스로프 대주교, 호세 실비오 바에스 보좌주교와 함께 대성당 안에 있는 시위대를 보호하려고 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아벨라르도 마타 주교가 타고 가던 차가 총에 맞았다. 마타 주교는 몸을 피했지만 그의 자동차는 펑크가 나고 창문이 깨졌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280명이 죽고 1830명이 다쳤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마나과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마사야의 상황도 전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곳을 향하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다. 7월 17일 1000여 명의 정부군은 마사야를 포위한 뒤 진압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죽었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니카라과 국민들에게는 아주 힘든 때”라면서 “‘교회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 따라 니카라과교회의 본당은 보호를 요청하는 이들에게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다친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이런 교회의 활동에 정부와 정부군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 각국에 “니카라과 정부가 주교와 사제, 모든 군중들을 존중하도록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솔로르사노 추기경은 “동시에 전 세계 모든 교회에 요청한다”면서 “우리의 신부들을 지지하는 고리기도에 동참하고 니카라과교회를 위해 미사지향을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