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연극협회 최주봉 회장은 “하느님 사업을 하는 것은 큰 은총”이라고 말한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담당 유환민 신부, 이하 연극협회)는 지난 6월 25일 ‘서가연(서울가무연극)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노숙인, 탈북자, 이주민, 교도소 수감자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서다. 새롭게 ‘하느님 사업’을 시작한 연극협회 최주봉(요셉)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계기로 외연을 확장해 문화선교를 하는 사도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느님 도와주심에 대한 감동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최주봉 회장은 “하느님께 도와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다”면서 “기도에 응답 해주실 때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도 그 맥락에서다.
그는 “연극협회를 통해 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절실히 기도한다”면서 “마음만으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후원이 절실하다는 것.
연극협회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모인 후원금으로 우리 사회 소외계층들을 위해 ‘플레이백 씨어터(Playback Theater)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플레이백 씨어터는 관객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재현하는 양식의 참여 연극이다.
첫 공연은 지난달 성인 남성 노숙인 요양시설인 서울특별시립 은평의 마을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공연에 참여한 노숙인들에게 나눠준 간식은 모두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마련했다.
최 회장은 “9월에는 은평의 마을에 공연을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다”면서 “맛있는 먹을거리를 양 손 가득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느님 바라기다. 항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한다. 선후배 배우들에게도 “하느님 사업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기니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하느님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좀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하느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좀 뻔뻔하면 어떠냐”면서 “하느님 사업을 하는 것은 큰 은총”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도 그는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기도 덕분인지 그 주변에는 고마운 이들이 많다. ㈜그래미 남종현 회장을 비롯해 경동제약 류덕희(모세) 회장 등 알음알음 많은 이들이 최 회장의 뜻에 공감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성당에 나오라는 말 대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웃에 다가선다. 소외된 이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그의 의지도 믿음을 통해 더욱 힘을 얻는다.
“연극 무대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나눔’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성당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죠.”
최 회장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가치는 ‘공정함’이다. 그는 “하느님 말씀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공정함”이라면서 “영화 준비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저희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