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5주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성명 발표
“정전상태 종식과 평화체제 수립은 역사적 과제”
대구종교인평화회의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도 열어
대구종교인평화회의가 7월 26일 다부동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연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에 참가한 6대 종단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제공
7개 종교 협의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orea Conference of Religions for Peace,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KCRP)가 “한반도 평화는 이미 시작됐음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7월 27일 정전협정 65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 ‘평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에서 KCRP는 “민족사의 큰 전환을 이룬 판문점선언은 ‘비정상적인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7월 27일에 당사자 간 종전선언이 이뤄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KCRP는 “세계 각국에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확신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우리 함께 삶의 주변에서부터 평화를 선언하자”며, “냉전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분단의 흔적들을 고쳐”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행동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튼튼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RP는 “평화의 길에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구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효광스님)가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 7월 26일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다부동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6.25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에서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등 6개 종단 종교인들은 진혼무, 추모묵념에 이어 각 종단별 의례, 평화선언문 낭독 등을 진행하며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이날 평화선언문도 발표하고 “오늘의 시대정신은 화해와 평화, 상생과 남북공동번영”이라면서 이를 위해 “2018년이 종전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각자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평화를 실천할 것” 등을 다짐했다.
KCRP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도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성명에서도 “갈등과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종교지도자들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