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정대회 22~24일 아일랜드 더블린서 개최
“성가정의 아름다움 재인식하는 기회”
이주민·난민·동성부부 가정 등 관련 워크숍 마련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교회 가르침 증거하고 강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성추행 피해자 만날 예정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황청 부서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이 7월 2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는 8월 22~2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정대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이달 22~2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제9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25일 아일랜드 더블린과 녹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목적은 세계가정대회 참가지만, 교황은 방문 기간 동안 정부 관계자와 성추행 피해자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아일랜드 방문은 197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한 지 39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 동안 아일랜드는 완전히 바뀌었다. 1979년 아일랜드 헌법은 이혼을 금지했으며, 동성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다. 낙태는 불법이었다. 사제와 수녀들의 육체적·성적 학대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세계가정대회 조직을 지원하는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황청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핍박을 받아왔던 나라”라면서 “교회도 성추행과 물리적 폭력, 감정적 폭력으로 이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패럴 추기경은 “교회의 폭력과 교회 관리들의 뒤늦은 대처로 아일랜드 교회는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에 비례해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도 곤두박질쳤다”고 덧붙였다.
패럴 추기경은 “오늘의 아일랜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70년대 말 경험했던 아일랜드와는 다른 나라”라면서 “당시는 아일랜드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패럴 추기경은 아일랜드 국민과 가톨릭 신자들은 다문화와 다원주의로 점철된 아일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패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년 동안 사람들은 교회가 바라던 대로 그대로 있지 않으며 계속 변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가르쳐 왔다”면서 “교회는 복음을 사람들이 있는 그 자리에 그 순간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으며, 또한 교회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의 주교와 신학자, 가톨릭 단체 회원, 가정이 참여하는 세계가정대회에는 이러한 변화를 논의하게 된다. 세계가정대회는 1994년부터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증거하고 강화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오는 더블린 세계가정대회는 이러한 핵심 사명을 수행하면서도 사람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매료되고 모든 가정을 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요리 실습부터 이주민과 난민 가정에 다가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워크숍이 열린다. 또 가정기도 활성화 방안과 동성부부 가정도 논의한다.
패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우리 안의 현실에 맞갖은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늘날의 가톨릭 신자들은 신자로서의 정체성과 결혼에 대한 신원을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나는 우리 신자들이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패럴 추기경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40세 이하 부부의 참여율이 높고, 이미 3만7000명이 참가신청을 한 것을 그 증거로 들었다.
올해 열리는 세계가정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에 초점을 맞췄다. 패럴 추기경은 “세계가정대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결혼과 가정의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촉발시킬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서로를 돕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럴 추기경은 “우리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믿을 바를 믿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