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컴퓨터 성서 「말씀」이 나왔다.
가톨릭신문 4월18일자(15면)에 보도된 바 있는 컴퓨터 동호인 모임인 해돋이 성서모임(지도 윤종일 신부)이 일반인용 프로그램에 이어 전문가용 컴퓨터 성서 「말씀」을 연달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백주년 기념성서를 기본 텍스트로 한 이 전문가용 프로그램은 가톨릭에서는 최초로 발명돼 더욱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나라에서는 어미의 변화가 없는 말글로만 성서의 본문을 찾으나 「말씀」은 우리말 글의 특징적인 표현인 말글의 어미변화까지 추적하여 성서본문과 위치정보를 찾을 수 있어 성서를 공부하는 신학생들과 사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말씀」은 성서의 복음서와 서간문의 성서본문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성서본문을 열람하는 방법으로써 성서의 약호 새 번역의 약호를 따랐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프로그램은 성서 전용의 용어 색인인 꼰꼬르단스 (Concor-dans)를 우리말 글, 한자말 글, 들온말 글의 특징과 신학적 주제어에 의한 본문열람 등 네 가지의 방법으로 분류해 사용자가 쉽고,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전례일에 따른 독서와 복음의 본문을 날짜별로 열람할 수 있도록 짜여 있어 사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던 한 관계자는 “이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특히 우리말 글의 표준말이어야 할 성서가 부분 부분에서 지방 말들이 텍스트에 쓰이고 있는데 이를 표준어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2백주년 성서가 여러 성서학자들이 해서 그런지 번역에 통일성이 없다”고 진단하고 “가령 복음서에 ‘지옥’이란 단어를 프로그램을 통해 찾을 수 있으나 요한묵시록에는 ‘지옥’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없고, 지옥 대신 ‘나락’으로 번역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음을 느꼈다”며 2백주년 기념성서에 사용된 단어에 대한 통일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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