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훼손 사건 관련 ‘수원교구 전 신자 공동 보속의 날’
모든 교우 한마음으로 성체에 찬미·흠숭 드리자
주교회의, 성체조배·단식 권유
2일 각 본당 성체신심미사 봉헌
8월 2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보속과 참회 안에 거행하는 성시간 중 이용훈 주교가 성광을 들고 성체강복을 하고 있다.
교구는 교구 내 모든 본당과 함께 8월 2일 각 성당에서 보속과 참회 안에 거행하는 성시간을 가졌다.
이번 성시간은 최근 일어난 성체 모독과 훼손에 따라 이를 모든 신자들이 함께 보속하고 참회하면서 성체 안에 살아있는 주님을 흠숭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체 훼손·모독 사건과 관련해 신자들에게 ‘성체 앞에서 기도하고 공동 보속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주교회의는 7월 23일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에게 공문을 보내, 한국교회 전 신자들이 ‘한 끼 단식’과 ‘금육’ 그리고 개별적인 ‘성체 조배’를 하도록 권유했다. 또한 각 본당에서는 본당 사정에 맞게 성체 현시와 성시간을 갖고 성체 공경 신심을 강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교구는 7월 26일 공문을 통해 8월 2일을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대한 ‘전 신자 공동 보속의 날’로 지내기로 하고 이날 각 본당에서 성체신심미사와 성시간을 봉헌하도록 공지했다.
이날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제1대리구장 이성효 주교는 권선동성당에서, 제2대리구장 문희종 주교는 분당성요한성당에서 각각 성체신심미사와 성시간을 주례했다. 또한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도 성체신심미사와 성시간이 거행됐다.
성시간 예식은 ▲성체 현시 ▲말씀 전례 ▲참회의 시간 ▲기도와 찬미 ▲성체강복 ▲마침 예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성시간 강론을 통해 “성체 성사는 예수님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고 선포하는 성사”로 “당신의 몸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온전히 내어주신, 철저하게 예수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성사”라고 성체 성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살아계신 주님을 모시는 우리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신자들에게 “자주 성체 조배하는 습관을 들이고, 성체를 더 잘 공경하기 위해 주님의 말씀과 행적이 담긴 성경을 가까이하며, 성체를 열심히 공경하던 성인들의 삶이 담긴 성인전으로 영적독서를 하길” 권고했다.
문희종 주교도 강론을 통해 “지금 이 시각 수원교구 모든 본당의 형제자매들이 한마음으로 결속하여 우리의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성체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리며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 우리는 그동안 삶에서 부족하게 살아가는 것을 성찰하면서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굳게 결심하며 우리 삶을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성체신심미사와 성시간에 참례한 오희성(베드로·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총회장)씨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특별 성시간’에 평소보다 상당히 많은 신자가 참례해 거룩한 성체신심을 고양했다”면서 “성시간 전례를 성가대와 함께 주님께 노래로 찬미 드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김선근·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