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대한문 쌍용자동차 고(故) 김주중 조합원 시민분향소 앞에서 쌍용자동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가 열렸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 1일에도 정리해고, 국가폭력 등의 서른 번째 희생자를 추모하고 쌍용자동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는 계속됐다.
오후 7시 서울 정동 대한문 쌍용자동차 고(故) 김주중 조합원 시민분향소 앞에서 열린 이번 생명평화 미사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수용 신부) 주관으로 열렸다. 최고온도 4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20여 명의 사제, 100여 명의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모여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문제의 사회적 해결과 희생자 추모를 위해 기도했다.
정수용 신부는 강론을 통해 119명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분향소를 지키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9년간 계속되고 있는 대량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며 “이들은 쌍용자동차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밭에 숨겨진 보물을 사는 마태오복음의 말씀을 들어 “이들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얻고자 하는 밭에 묻힌 보물은 대량 정리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리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일어난 피해가 치유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으로 말미암아 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음에도 당사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간절함에 동참하며 이들과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연대하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 천막으로 휴가를 오는 복직자들과 노조원들 덕에 견디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차분히 믿고 버티며 싸우겠다”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김 지부장은 “오는 8월 18일에는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고 밝히며 많은 시민의 참여를 요청했다. 쌍용차 문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교구별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 주관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