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파스카 신비의 성사적 거행
성사적 경륜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다룬 제1장에 이어 여기서는 칠성사 거행의 공통 요소를 다룬다.
I 교회전례의 거행
여기서는 전례를 누가, 어떻게, 언제, 어디서 거행하는가에 대해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187>전례는 그리스도의 머리와 몸 전체의 사업이다. 우리의 대사제께서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와 사도들과 모든 성인들과 이미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 무수한 사람들과 함께 천상전례를 끊임없이 거행하신다.
<1188>전례 거행에 있어서 모든 회중은 각자 고유의 기능에 따라 ‘전례 책임자’이다. 세례에 의한 사제직은 그리스도의 몸의 사제직이다. 그러나 몇몇 신자들은 신품 성사를 통해 서품되어 몸의 머리로서 그리스도를 대리한다.
<1189>전례 거행은 창조에 관한 표지와 상징(빛, 물, 불)인간 생명에 관한 표지와 상징 (씻음, 기름 바름, 빵을 쪼갬)구원사에 관한 표지와 상징(파스카 예식)을 포함한다. 신앙의 세계에 자리 잡아 성령의 힘에 떠맡겨진 이 우주적 요소들과 이 인간적 예식들과 하느님을 기억하는 이 의식들은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진 구원과 성화활동을 전달하게 된다.
<1190>말씀의 전례는 전례거행의 구성 요소이다. 선호된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그리고 이에 응답하는 신앙의 투신에 의해 전례 거행의 의미가 나타난다.
<1191>노래와 음악은 전례 의식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것들을 제대로 이용하는 기준은 기도의 그것들을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 회중이 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 그리고 거행의 성스러움이다.
<1192>우리 성당과 우리 집에 있는 성화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일깨우고 살찌워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그분의 구원사업에 대한 성상을 통해 우리가 흠숭하는 것은 바로 그분이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모친과 천사들과 성인들의 성화를 통해 우리는 그 안에 표현된 분들을 공경하는 것이다.
<1193>주일 즉 ‘주님의 날’은 부활 날이므로 성찬 거행의 중요한 날이다.
이 날은 특히 전례 행하는 회중의 날, 그리스도인 가정의 날, 기쁨의 날, 휴식의 날이다. 이날은 “전례 주년 전체의 기초요 핵심”(전례헌장 106항)이다.
<1194>교회는 “일 년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 즉 강생과 성탄에서부터 승천, 성신강림날 그리고 복된 희망과 주의 재림의 기대까지를 전개한다”(전례헌장 102항).
<1195> 교회는 전례주년 중 지정된 날들에 성인들을 우선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의 사도들과 순교자들과 그 밖의 성인들을 기억함으로써 지상에서 천상 전례와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1196> 성무일도 전례를 거행하는 신자들은 시편 기도와 하느님의 말씀 묵상과 찬미가와 축복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성부의 영광을 찬양하고 온 세상에 성령의 은혜를 청원하는 끊임없고 보편적인 그분의 기도에 참여한다.
<1197>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영광이 머무는 곳” 하느님의 참 성전이다.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그리스도인들도 성령의 성전, 살아있는 돌이 되며 이를 통해 교회가 견고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1198> 교회는 지상에 있는 동안 공동체가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즉 우리들의 눈에 볼 수 있는 교회, 거룩한 장소, 거룩한 도시의 모습, 우리가 순례자로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천상 예루살렘이 필요한 것이다.
<1199> 바로 이러한 성당에서 교회는 공적예배를 결행하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찬양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찬미가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며 회중 가운데 성사적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봉헌한다. 이 성당은 또한 명상과 개인 기도의 장소이다.
II 전례의 다양성과 신비의 단일성
새 교리서는 여기서 전례에서 거행되는 신비는 하나이지만 그 거행 형태는 다양하며, “전례 거행은 다양한 민족의 특성과 문화에 부합하여야 한다”<1204>는 점을 밝힌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207> 전례 거행이 교회가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민족의 문화에 예속되지 않으면서 그 안에서 표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합당한 것이다. 한편 전례 자체가 문화들을 생성하고 형성하는 것이다.
<1208> 합법적으로 인정된 다양한 전례 전통이나 예식들은 똑같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뜻하고 전달하는 만큼 교회의 보편성을 나타낸다.
<1209> 전례 전통의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보장해 주는 기준은 사도적 전통에의 충실성, 또는 사도들에게서 받은 신앙과 성사 안에서의 친교, 사도적 계승이 뜻하고 보장하는 친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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