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음양의 법칙이 존재한다. 모든 생물들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으로 존재한다. 인간에게는 남성과 여성이 있고, 동물이나 식물도 암컷과 수컷으로 존재한다. 광물도 과학적으로 자세히 관찰해보면 역시 양성과 음성의 것이 존재한다.
전기에도 양전기와 음전기가 흐르고 있다.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음양의 법칙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에 알맞은 처신을 하는 것이 자연적인 삶이며 하느님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길이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 1,26-28)하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창조는 만물을 음양의 조화가 있게 함으로써 세상만물이 질서와 선성을 지니게 하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가정 안에서 한 부부로서 조화를 이루며 살 때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이 드러난다. 남녀의 결합으로 한 가정을 이루고 상호 사랑과 이해로써 영위되는 가정은 하느님의 복을 받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으로 존재하는 인간은 서로 평등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남자 없이 여자만이 존재할 수 없고 또 여자 없이 남자만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에는 여성과 남성이 그 고유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영위될 때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반드시 이러한 이상적인 사회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신체적으로 강한 남성은 권력과 명예를 갖고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기 보다는 여성을 하위의 성으로 전락시키고 여성의 인권을 여러 형태로 짓밟거나 심지어는 여성의 가치를 한낱 성의 만족을 채워주는 정도로 여기기도 하였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품위를 되찾고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가정생활 안에서 부부로서의 올바른 삶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 성(性)의 올바른 품위를 되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야 하겠다.
첫째, 인간의 성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주신 것이므로 하느님의 뜻과 인간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원동력이 되도록 한다.
둘째, 하느님께서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존재하게 하셨으므로 각 성의 고유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함으로써 인간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오도록 한다.
셋째, 인간의 성은 남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가정생활에서 올바로 영위되는 것이므로, 인간의 품위를 타락시키는 여러 형태의 그릇된 성행위를 피하고, 이성(異性)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함양한다.
넷째, 남성과 여성으로 존재하는 인간은 가정 안에서 성의 결합으로 태어나는 자녀들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올바로 교육시킴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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