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고 있는 영혼의 샘물을 두레박으로 길어 나르는 작업을 계속해 온 시인 이해인 수녀가 첫 기도시집을 발간했다.
자신의 일상생활에서의 성찰과 회개뿐만 아니라 십대를 위한 기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도시를 모아 발간한 「사계절의 기도」(분도출판사)는 특히 교회의 전례력에 따라 묵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집의 제1부 ‘묵상 기도’에는 고백성사, 다시 드리는 기도, 말과 침묵 등 시인이 묵상을 통해 느낀 점을 아름다운 시로서 소개하고 있고, 제2부 ‘꽃의 기도’에는 꽃의 연가, 개나리, 수선화 등 꽃과 관계된 시, 그리고 제3부 ‘사계절의 기도’에는 사랑의 사람들이여 등 이해인 수녀가 일상생활에서 체험했던 것을 시인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교회의 각 절기마다 저자가 기도 속에서 묵상해낸 것을 화가 조광호 신부의 그림과 아름다운 시로서 노래하고 있는 이 시집은 평소 이해인 수녀가 수도자로서, 시인으로서 고민하고 묵상해온 것을 소개하고 있다.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5월 성모성월을 지내며 시인이 부르는 ‘5월의 시’는 성모성월을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특히 성모 마리아의 지고한 사랑을 풋풋하게 표현하고 있다.
수도서원 25주년의 은혜로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놓은 이 시집에는 이미 나온 다섯 권의 시집에 실린 것들과 새로 쓴 50여 편의 시를 포함 1백50여 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해인 수녀는 “제3부의 시들은 그때그때 한 사람이 읽거나 두 사람이 번갈아 읽는 낭송용으로 쓰인 것들도 많아 더러는 산만하고 반복이 심하며, 지루한 느낌이 드는 것들도 없지 않으나 여럿이 모여 기도하고 묵상하는 자리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박하게 이 시집을 펴낸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가 지금까지 내놓은 매년 베스트셀러에 뽑히고 있고, 발행 부수만도 약 2백만 부에 육박하고 있어 읽히는 시의 저자로 확고한 위치를 입증해 주고 있다.
1976년 「민들레의 영토」(현재 39판), 79년 「내 혼에 불을 놓아」(40판), 83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46판), 89년 「신간의 얼굴」(19판), 92년 「엄마와 분꽃」(2판) 그리고 86년도에 펴낸 산문집 「두레박」(39판) 등 끝없이 시작(詩作)활동을 해온 이해인 수녀가 펴낸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자 수도자로 살아온 시인의 맑고 고귀한 영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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