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교회의 칠성사
제2부는 4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그리스도교 입문의 세 성사를 다루고 제2장에서는 치유의 성사들을 다루며 제3장에서는 신자들의 친교와 사명에 이바지하는 성사들을 다룬다. 제4장에서는 그 밖의 전례 거행을 다룬다.
제1장 그리스도교 입문의 성사
I 세례성사
<1275> 그리스도교 입문은 전부 세 가지 성사를 통해, 즉 새로운 생명의 시작인 세례성사, 그것을 굳건하게 하는 견진성사, 그분 안에서 변화되도록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제자를 양육하는 성체성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1276> “그러므로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여러분에게 명한 것을 모두 다 지키도록 그들을 가르치시오”(마태 28,19-20)
<1277> 세례성사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이루어 준다.
주님의 뜻에 따라 세례성사는 교회와 마찬가지로 구원에 필요하다. 세례성사는 교회로 들어오게 한다.
<1278> 세례성사의 기본 예식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기도드리면서 후보자를 물에 담그거나 그의 머리에 물을 붓는 것이다.
<1279> 세례성사의 열매 또는 세례의 은총은 원죄와 모든 개인적인 죄의 사함과 인간으로 하여금 성부의 양자, 그리스도의 지체, 성령의 성전이 되게 하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루어진 풍요로운 현실이다. 바로 그 때문에 세례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원이 되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된다.
<1280> 세례성사는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영적 표시, 즉 인호를 박아주는 바, 이는 세례 받은 사람을 그리스도교 예배에 봉헌하는 것이다. 이 인호 때문에 세례성사는 한번밖에 받을 수 없다.
<1281> 신앙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 예비자들 및 교회를 알지 못하면서도 은총의 자극을 받아 성실하게 하느님을 찾아 그분의 뜻을 수행하고자 애쓰는 모든 사람들은 세례를 받지 않았더라도 구원을 받는다.
<1282> 세례성사는 인간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세월 전부터 어린이들에게 베풀어졌다. 어린이들은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는다. 그리스도인 생활에의 입문은 참된 자유의 길을 열어 준다.
<1283>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에 대해서 교회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기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도록 권고한다.
<1284> 불가피한 경우 교회와 똑같은 지향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하면서 후보자의 머리에 물을 붓기만 한다면 누구라도 세례를 줄 수 있다.
II 견진성사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315>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들였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성령을 받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사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아직 성령이 내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은 주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았던 것이다. 그때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은 성령을 받았다”(사도 8,14-17)
<1316> 견진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완전하게 한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신적 친자관계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더욱 긴밀하게 그리스도와 결합하고, 교회와 우리와의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그 사명에 더욱 참여하고, 행동과 함께 하는 말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거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성령을 주는 성사이다.
<1317>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같이 그리스도인의 영혼에 영적 표지 또는 지울 수 없는 인호를 박아 준다. 그러므로 일생동안 한번밖에 이 성사를 받을 수 없다.
<1318> 동방에서는 이 성사를 세례 직후에 베푼다. 그 다음 성체성사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전통은 그리스도교 입문의 세 가지 성사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라틴교회에서는 분별력 있는 나이가 될 때 이 성사를 주며 이 성사는 일반적으로 주교가 집전하게 되어있다. 그것은 이 성사가 교회적 관계를 굳건하게 하는 것임을 뜻한다.
<1319> 분별력 있는 나이가 된 견진 후보자는 신앙을 고백하고 은총지위에 있고, 성사를 받을 뜻이 있고 교회 공동체와 세상사에서 그리스도의 제자요 증인의 역할을 맡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1320> 견진성사의 기본예식은 세례 받은 사람의 이마에(동방에서는 몸의 다른 부분에도)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고 집전자가 손을 얹고 로마전례에서는 “성령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하고 비잔틴전례에서는 “성령특은의 날인”이라고 말한다.
<1321>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와 별도로 거행될 때에는 세례성사와의 관계는 우선 세례서약 갱신으로 표현된다. 성찬전례중에 견진성사를 집전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입문의 성사들이 단일성을 강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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