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가정 안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가정의 행복은 인간 삶의 바탕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인간의 염원이자 하느님의 은혜와 복이 넘치는 장소이다. 가정은 혈육과 사랑으로 뭉쳐진 공동체이며 사회의 핵이 된다. 사회는 각 가정이 건전하고 올바로 영위되어야만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사회문제가 많이 발생되는 근본원인들 중 대다수는 가정에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 약물복용 등 사회를 어둡게 하고 근심과 우려의 분위기로 만들게 되는 주요원인은 청소년 자신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흔히 부모에게서 그 근본결함이 발견되는 수가 많다.
사랑과 신의로 맺어져야 할 부부관계가 미움과 배신으로 금이 갈 때, 사랑을 담뿍 먹고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메말라지고 얼굴모양도 위축되고 성격도 비뚤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무도 물과 영양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할 때 시들어 버리듯이, 문제의 자녀는 문제의 부모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는 이 세상의 전부이며 모든 것을 부모에 의지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어린이들이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은 지대한 것이다. 이렇게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의 불화와 갈등을 목격하고 체험할 때 자녀들은 세상을 원망하고 기대감과 희망을 잃고 우울과 자포자기의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이 건강해야만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우선 부부간의 애정 어린 대화와 자식에 대한 따뜻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남편은 직장과 사회에서 건실히 자기의 책임을 다하며 아내는 집안에서 알뜰한 살림과 자녀교육에 신경 쓰고 헌신할 때 가정은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는 것이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아내는 밖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집안을 깨끗이 정돈하여 맞이해야 한다. 아내는 집안에서 가정살림의 주역으로서 살림살이를 질서 있고 정갈하게 꾸밀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사랑과 이해심이 가득찬 모습으로 대할 때 밝은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가정이 하느님을 믿고 섬길 때 은총가득 찬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로 모든 가족들이 주님의 말씀을 귀중히 여겨 따르며 하느님을 섬기는 신앙가정이 된다면 주께서 말씀으로 내려주시는 복을 충만히 받게 될 것이다. “복되어라, 야훼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 네 손으로 일하여 그것을 먹으니, 그것이 네 복이며 너의 행복이다. 너의 집 안방의 네 아내는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고 밥상에 둘러앉은 네 자식들은 올리브 나무의 햇순과 같구나. 보알, 야훼를 경외하는 자는 이렇게 복을 받으리라”(시편 128,1-4).
가정은 인간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로서 인류사회를 꾸미는 핵이 된다. 이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절친한 사랑이 감도는 분위기에서 부부사랑의 결실인 출산을 통해 자식에게 생명을 전달하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그 가정이 속해있는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훌륭한 자녀교육을 통해 교회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봉사할 일꾼을 양성하는 곳이 기도 하다. 가정의 두 기둥인 남편과 아내는 이러한 고귀한 사명을 자녀에 대한 사랑과 사회와 공동체의 발전을 지향으로 그 기쁘고 보람찬 멍에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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