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리스도교의 일파이긴 하나 성모공경을 거부 435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파문당한 ‘경교’(景敎). 경교는 페르시아 지역으로 세력을 확산, 635년경 당나라에 전래되어 원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7백50여 년 간 상당한 교세를 떨쳤었다.
이러한 경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전래 여부를 알 수 있었는데 1956년 석제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이 경주에서 출토됨으로써 경교가 신라시대에 이미 전래됐음을 시사해 준바 있다. 이에 경교의 동방전래 역사를 연구, 자료를 수집한바 있는 서양자 수녀(한국 순교 복자수녀회)를 통해 실크로드를 경유, 중국에 전래된 경교에 대해 살펴본다.
선교사와 실크로드
예수님시대 도마(St. Thmas)사도의 묘가 인도에 있으나 그것이 실제로 도마 사도의 묘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중국인 학자들 중에는 도마 사도가 중국에 까지 왔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이지 신빙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크로드를 크게 나누면 ①스텝로(초원) ②오아시스로 ③해로 세 길이 있었다. 오아시스로는 점재(點在)하는 오아시스를 연결하여 놓은 것이며 이러한 오아시스들은 깊고 깊은 사막가운데 빛나는 보석과 같았다. 중국 고서에 의하면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은 그때 중국의 서울이었던 장안(長安) 지금의 서안(西安)이었다. 장안에서 서방의 종착역인 로마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9천km이고 실제로는 1만2천km쯤 되는 거리다.
이 실크로드로 캬라반(隊商) 군인 선교사 사절단 등이 왕래하였다. 동양에서는 생산되지만 서양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진귀한 물건과 그 반대로 서양에서는 생산되지만 동양에는 없는 물건들이 거래된 교역로였다. 이 실크로드는 동서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해오다가 16세기 이후 해상교통의 발달로 점차 쇠퇴하여졌다.
기원전후 구라파에서는 중국을 세레스(se-res:비단국)라 불렀다. 중국에서 비단을 개발한 것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중국 은(殷)나라 이전으로 보고 있으며 갑골문자(甲骨文字)중에 사(絲)자가 많이 나온다. 중국의 비단은 한나라 무제(武帝) 이전에 외국으로 수출되었다. 희랍인 식민지 지역에서 비단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4세기 초에 동정(東征)한 이후 비단이 시리아를 거쳐 구라파에 들어갔다. 구라파인들은 비단을 좋아하였는데 특히 로마인들은 비단을 상당히 좋아 하였다. 엄청난 비단이 로마에 들어가 로마의 경제가 흔들릴 정도였다. 로마가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비단 금액을 제2차 세계대전의 전비와 비교하는 학자도 있다. 로마의 궁 안에는 비단 외에 중국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로마를 대진국(大秦國) 여건(犁鍵) 서해지국(西海之國)이라 불렀다. 중국인이 직접 비단을 로마까지 운반하여 판매 하였다기보다는 폐르샤인들이 중국의 비단을 로마에 갖다 팔고 상당한 이익을 남겨 중국에서 폐르샤인은 부자로 통했다고 한다.
캬라반들이 낙타무리에 비단을 싣고 요란한 방울소리와 함께 흔들흔들 장안을 출발하면 중국의 서북단에 해당하는 돈황까지는 장안을 출발한지 1개월 가까이 걸렸다. 돈황에서 서역남도와 서역북도 두 개의 길이 있는데 서역북도가 사막이 짧기 때문에 이 길을 많이 이용하였다.
파미르를 넘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이르고 거기에서 다시 지중해 연안으로 나아가 해로로 로마에 도달했던 것이다. 사막은 낮에 섭씨 45도 이상 되며 하늘에는 나는 새도 없고 육지에는 뛰어다니는 짐승들도 없다.
캬라반들은 로마의 아름다운 유리그릇 산호 상아 약재 페르샤의 향료를 가져다가 중국에 팔고 중국에서 비단을 가져다가 로마에 팔았다. 비단이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겠지만 같은 무게의 금과 교환되었다고 한다. 오아시스에는 캬라반사이(隊商의 숙소)가 있었는데 비가 오지 않으므로 집은 벽만 있고 지붕이 없었다고 한다. 오아시스에서 상품이 거래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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