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신봉동성당에서 열린 수험생을 위한 기도모임 중 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
2019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8월 7일부터 교구 내 본당, 성지 등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구 내 30여 개 본당은 주보를 통해 수능을 맞아 수험생을 위한 기도모임을 공지하고, 8월 7일부터 매일 기도모임에 들어갔다. 수험생 기도모임은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이 성당에 모여 기도할 수 있도록 본당이 주로 마련하고 있다. 시험 준비로 불안한 수험생들을 기억하고, 수험 뒷바라지로 지친 부모들을 격려할 수 있는 시간으로 호응이 좋다. 본당들은 주일학교나 자모회를 중심으로 대부분 묵주기도를 바치고,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 관련 책자를 활용해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또 103위 성인의 전구를 청하는 의미로 103일 기도를 바치는 곳도 있다. 구산성지는 8월 4일부터 수험생을 위한 103일 기도를 운영 중이다. 매일 오전 10시에 봉헌되는 이 기도는 103일 동안 103위 한국순교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도 후에는 오전 11시 미사를 봉헌한다. 제1대리구 흥덕본당도 대입 수험생을 위한 103일 기도를 하고 있다.
제1대리구 비전동본당의 경우 수험생을 위한 기도에 모든 본당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본당은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수험생을 위한 ‘기도천사’를 8월 5일까지 모집해 7일부터 기도를 시작했다. 본당의 ‘기도천사’들은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을 위해 매일 ‘수험생을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친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는 하고 싶지만, 수능 100일이라는 명분이 거추장스럽다면 연중 꾸준히 수험생을 비롯해 모든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하는 룩스메아 기도모임에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룩스메아는 교구 내 본당에 30여 개의 기도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룩스메아 영성부장 엄기숙(율리타)씨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는 자칫 자녀들의 뜻과 생각과는 관계없이 엄마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엄마의 바람과 소망을 채우기 위한 기복적인 기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 먼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 자체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녀의 존재에 감사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수험생들이 인격적으로나 영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기도하는 축복의 기도를 바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