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1일 로마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열린 청년과의 만남 중 질문을 했던 청년과 포옹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청년들에게 ‘용기를 갖고 세상의 선익을 위해 일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길 당부했다.
교황은 8월 11일 로마의 고대 전차경기장이었던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7만여 명의 이탈리아 청년들과 만났다. 교황은 오랜 시간 동안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고 기도회를 이끌었다. 교황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여러분이 갖고 있는 꿈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은 뒤 “복음은 위대한 꿈은 평화와 형제애, 오늘과 같이 기쁨을 심어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분들은 넘어질까 두려워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 향해 나아가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주교회의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청년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를 앞두고 8월 3~12일 청년 도보순례를 마련했다. 도보순례에는 4만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이탈리아의 여러 성지를 순례했다. 이탈리아주교회의는 청년들의 신앙을 강화하고 주교시노드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도보순례를 기획했다. 11일 열린 교황과의 만남과 기도회는 이번 도보 성지순례의 절정이었다.
질의응답에 이어진 기도회에서 교황은 많은 청년들이 기도회에 오기 전에 도보로 성지를 순례한 것을 상기시키며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텅 빈 무덤으로 달려갔던 요한복음서의 내용을 설명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길을 나서 이곳에 모였다”면서 “나는 여러분의 가슴이 사도 베드로와 요한,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두근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나도 베드로 사도처럼 여러분이 요한 사도와 같이 더 빠르게 달리고 있는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 “성령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여러분의 꿈을 키워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더 멀리 뛰어 하느님 나라를 이루자”면서 “교회는 여러분의 역동성과 직관력, 신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도회에 이어 이탈리아 청년들은 로마 시내의 여러 성당에서 기도와 성체조배, 고해성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가했다. 이어 12일 아침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 참례했다. 이 미사는 이탈리아주교회의 의장 구알티에로 바세티 추기경이 주례했다. 이탈리아 청년들은 이어 교황이 주례하는 삼종기도에 참가한 뒤 도보순례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