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주 선교사는 “신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발걸음이 된다”고 강조한다.
8월 10~15일 대전교구 천안 목천성당과 대전 일대에서 열린 한일청년교류모임은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개인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모임 기획을 담당한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신은주(크리스티나) 선교사는 “한일 청년들이 양국 관계를 비롯한 현재의 역사 흐름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각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신앙을 통해 서로를 알고 닮은 점을 발견하는 작은 노력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사는 동료 외국인 선교사 눈에 비친 모습을 들려줬다. “한국인들은 일본 이야기만 나오면 싫은 감정을 확연히 드러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얘기가 늘 마음 아팠습니다”.
“낯선 이와 친구가 되면 그의 나라는 ‘친구 나라’로 마음 안에 자리잡게 되듯이,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만나 우정을 맺으면 두 나라는 그저 ‘가깝고도 먼 나라’, 마음이 불편한 나라가 아닌 ‘친구가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신 선교사.
“그때 서로는 조금씩 더 마음을 열게 될 것이고 또 그런 의지가 번져갈 때 양국 관계도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1998년부터 한일 주교회의 차원에서 개최되던 ‘한일가톨릭청년교류모임’이 지난 2016년 마무리된 것도 모임 개최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선교회 내에 ‘규모가 작더라도 한일 가톨릭 청년들이 서로를 알고 나누고 이해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일본 공동체는 회의를 거쳐 모임 개최를 결정했다. 신 선교사는 이번 모임 마지막 날이었던, 8월 15일의 ‘파견’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패전일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에게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어머니 품 안에 모두가 함께 안기는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참가 청년들이 모임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각자의 삶 안에서 열린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는 2002년 9월 27일 독일 뮌스터대교구장 승인으로 설립된 가톨릭 국제선교회다. 현재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4대륙 17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에는 2006년 4월 진출했으며 대전에 한국공동체가 있다. 한국인 회원으로서는 신은주 선교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