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서 첫 행한 기적이 혼인잔치에서 술을 만든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항아리가 넘치도록 포도주를 만들었던 예수의 의도는 하늘나라의 참 맛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었다.
이러한 술도 잘못 사용하면 집안과 나라를 망친다. 슬롯머신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알콜중독의 문제역시 심각한 양태로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도박에 대한 긴급진단을 한데 이어 이번호에는 단주모임을 통해 알콜중독의 위험성을 촉구하고자 한다.
알콜중독자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알콜중독자는 이 중독 증세를 회복시킬 수 있게끔 술을 조절할 수 없다.
“주위에서 제게 알콜중독자라고 손가락질을 했지만 내 스스로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단주친목모임 관계자는 “알코올을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결국 육체와 정신 모두가 망가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알콜중독자는 정신이 정상이 아닌 것 같이 육체도 정상이 아니며,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인생에 부적응자이며,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철저한 정신적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현재 부평에 살고 있는 최영준(가명·39세)씨는 처음에는 사업상 술자리를 자주하게 됐으나 결국 술 때문에 회사에서도, 가정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케이스.
최씨는 “사업상 술을 먹다보니 어느 순간 술이 사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술이 사업을 잘되게 만드는 것 같았으나 결국 술로 인한 실수로 거래처가 끊기고, 사업도 망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 후 술이 없으면 불안하고 답답해 항상 술병을 끼고 살게 된 최씨는 반듯한 사업가에서 행려자로 전락하게 됐다.
술을 몇 번씩 끊기도 했던 최씨, 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대한 회의와 좌절이 늘어가기만 했다.
이에 대해 알코올치료 전문의들은 “현대과학이 발달했지만 알콜중독증 환자의 완전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알콜중독자는 나날이 증세가 악화되어 가는 진행성(進行性)병자로 봐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또 한 번 알콜중독자가 되었던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고 20년을 보냈다고 해도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얼마 전 알콜중독으로 죽은 어떤 이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30세 때 흥청망청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러던 중 그 젊은이는 자기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하고자하는 다짐으로 술을 끊고, 결국 55세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고 퇴직하게 됐다.
어느 정도 사회적 안정과 지위를 찾은 그는 다시 옛날처럼 술을 마시게 됐다. 2개월 후 그 사람은 병원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얼마간 술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해 보았으나 결국 실패하고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단주하면 어느 정도 술을 다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번 알콜중독자가 되면 항상 알콜중독자다’라는 일반적인 진리처럼 알콜중독환자가 알코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선 아예 알코올을 끊는 길밖에는 없다”고 피력했다.
또 알코올로부터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끊임없는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알콜중독자들 중에는 악인(惡人)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평소의 모습은 선하고 심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술을 일단 마시게 되면 이들은 평소의 모습은 사라지고 광폭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
술은 신(神)의 창조물중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술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생활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술이 잘못 이용되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넓혀 가야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