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제니는 학교에 갔다 오면 주로 자기방에 혼자 있고 아무리 말을 시켜도 겨우 대답이나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친구와 전화를 할 때는 1~2시간 넘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오히려 어른들이 전화를 쓰지 못할 형편이랍니다.” 어느 어머니의 솔직한 고백이다.
지금까지 아무 일 없이 자랐던 자녀들이 이 나이가 되면서부터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생기기 시작하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을 할 때도 있다. 가끔 부모를 당황하게도 하는 나이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육체의 발달과 영향
①보통 이 나이 땐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키도 크고 몸매도 숙성한 예가 많다.
②이 나이에는 섹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시작된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빠르며 호기심을 만족하기 위해 친구끼리 속삭이기를 시작한다.
②지저분했던 글씨체도 이때는 깨끗하게 쓸 수 있는 나이다. 그림그리기, 체육, 모형만들기 등 여러 취미생활에 전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감정영역의 발달
①친구들 사이에만 통하는 생각·말투들이 발달되기 시작하여 부모의 가치관을 어기려고 하는 수가 있다.
②공부에 흥미를 조금씩 잃어가는 수가 있다. 잠시 공부를 잘못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이때부터 바로잡지 못하면 나쁜길로 들어갈 염려가 많다.
③자기중심(Ego-Ce-ntricity)이 심하면 안 되는 나이이다. 이때는 남을 많이 생각할 줄 아는 나이다. 그런데도 어려서 같이 아직 자기중심이면 나중에 큰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④낙심을 잘하는 나이. 때때로의 낙심은 누구나 하지만 이 나이에 특히 금방 낙심을 잘하면 안 된다.
⑤친한 친구나 아주 가까운 어른(선생님, 친척 등 부모를 제외한 어른)이 없어도 안 되는 나이.
⑥정신 분열증(Emotional Distur-bance)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다. 보통 아직 어리니까 나아지겠지 하고 덮어주는 부모는 병을 길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나이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배나 심하며 보통 그 최고의 원인은 가정불화다. 가정불화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것도 큰 원인으로 알려졌다.
부모의 역할
9살부터는 자아의식(Self-Concept)이 그 자녀의 생활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8살까지는 그래도 부모의 슬하에서 부모와의 사이만 원만하면 별 큰일이 없었던 나이였지만 지금부터는 신체의 발달이 심리적으로 갖다 주는 영향, 감정의 발달이 안겨다 주는 모든 갈등이 너무나 엄청나게 몰려드는 나이이므로 상당히 어려운 나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영역, 신체·심리적 영향과 감정영역에서의 부모역할은 다음과 같다.
①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그 밑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②지도를 해줄 때 막연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일을 하는 자체보다 그 일을 잘함으로써 자신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③가치관 형성에 가장 중요한 나이이다. 덮어놓고 ‘하지 말라’ ‘하자’ 말고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대화를 갖게 해야 한다.
④부모의 행동에서 더 많이 배운다.
⑤섹스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나이다. 특히 한국부모는 대부분이 우리가 우리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이 성교육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편해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