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 결정한 메데인 회의 50주년 기념
교회의 현실 참여 새 전기 마련한 역사적 회의
사회 불의·가난 극복 강조한
16개 문서 분야별로 재조명
아우구스티노회의 미겔 앙헬 카데나스 신부가 2014년 페루 우리투야쿠강 인근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한 청년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CELAM)는 8월 23~26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결정한 제2차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 개최 50주년을 기념했다. CNS 자료사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CNS】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CELAM)가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결정한 제2차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 개최 50주년을 기념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는 8월 23~26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1968년 열린 메데인 회의 5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연대를 강조하고 교회의 현실 참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 사무총장 후안 에스피노사 히메네스 주교는 “메데인 회의 50주년 기념은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뿐만 아니라 남미와 중미의 모든 교회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가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집중한 것은 당시 남미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다. 1960년대 전 세계는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남미의 경우 몇몇 소수 집단이 경제적 부를 독점했다. 이에 따라, 메데인에 모인 남미의 주교들은 교회가 빈민들을 빈곤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에스피노사 주교는 “메데인 회의는 남미 지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당시 주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통스런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지역에 팽배한 엄청난 사회 불의에 무관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념대회에는 300여 명의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가했다. 기념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에 정의와 평화, 화해, 교육, 청년, 빈민, 언론 등 남미지역의 복음화활동을 하고 있는 22개 단체를 초대했다.
라틴아메리카 카리타스 총무 프란치스코 에르난데스 로하스 신부는 “메데인 회의에서 모든 대화는 가난한 이들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원칙이 결정됐다”면서 “이것이 바로 메데인 회의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로하스 신부는 “지역의 가난한 이들과 직접 만나 일하는 카리타스에게 메데인 회의는 활동의 기반을 마련해 줬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역사적인 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1968년 주교들이 공식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사용한 ‘관찰·판단·실천’이라는 방법론으로 메데인 회의에서 발표한 16개 문서를 재조명했다. 기념대회 실무자들은 각 분야에 걸쳐 회의 문서를 분석하고 진행사항과 도전사항을 점검했다. 실무자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논의된 내용을 종합해 기념대회 공식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