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신부는 한국청년대회가 젊은이들에게 “한 신앙 아래 또래들이 서로 위로하고 은총을 빌어줄 수 있는 ‘동질감’을 느끼는 자리”라고 말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국교회라는 큰 틀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모였다. 올해 한국청년대회 주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이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두려움 없이 주님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한 성구다.
2018 한국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데 최전선에서 노력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부국장 이승민 신부를 만나 이번 대회 평가와 앞으로의 청년·청소년사목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요즘 젊은이들, 정말 바쁘고 힘들죠. 그래서 성당에 안 올 것 같지만, 세상살이가 힘든 만큼 신앙에 대한 갈증은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그런 점에서 더 특별한 자리입니다. 나와 같은 신앙을 갖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이들이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각자 마음속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민 신부는 같은 신앙 안에 모인 전국의 신자 또래들이 한데 모여 어울리다보면 동지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한 신앙 아래 서로 위로하고 은총을 빌어줄 수 있는 어떤 ‘동질감’을 느끼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 신부는 “이것이 젊은이들이 모여야 하는 이유”라며 “함께 체험하며 얻는 은총과 위로가 얼마나 큰지 깨닫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청년대회는 2007년 제주교구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11년이 지나 이번에 4회째를 맞았다. 이 신부는 올해 대회가 대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 대회와는 다른 차별을 두고 싶었다고 했다.
“대도시의 장점을 활용하자는 측면에서 상품권 카드를 참가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서울 도심을 순례하면서 식사와 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죠. 무엇보다 올해 대회는 고등학생 이상 청소년들에게까지 참가 기회가 열렸습니다. 이 기회에 대학생 이상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가급적 술을 배제하고 대회에 집중하자고 권고했습니다. 참가자들도 취지를 이해하고 잘 따라주었습니다.”
준비 당시 적잖은 어려움 속에 준비가 더뎌지기도 했지만, 좋은 의지를 가진 많은 이들이 모여 서로의 머리와 마음을 맞대고 함께 고민한 결과,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행사가 잘 진행됐다고 이 신부는 평가한다. 사실 서울이 대도시라는 측면을 잘 살리자는 의도는 장점이자 힘든 점이기도 했다. 이 신부는 특히 장소 섭외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정숙박체험에서는 신자가정들이 적극 협조해주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젊은이들을 교회로 모으는 데 한국청년대회와 같은 행사는 꼭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콘텐츠 역시 중요하죠. 하지만 그 이전에, 교회가 젊은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함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고민과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교회가 그들을 진심으로 끌어안아주고 아파하면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이 먼저 실천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가 그런 사목적 고민과 노력의 한 단계이길 바랍니다.”
이 신부는 마지막으로 4박5일 동안 함께했던 젊은이들에게 당부를 전한다.
“교회가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가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해야 가능합니다.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 나가는 데 함께해 주십시오. 두려워말고 용기를 내어 주십시오. 절대 포기하거나 떠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