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치유의 성사
“우리 영혼과 육신의 의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당신의 치유와 구원사업을 구성원들에게도 계속하기를 원하셨다. 이것이 두 가지 치유의 성사, 즉 참회성사와 병자성사의 목적이다”(1421)
VI 참회와 화해의 성사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485> 파스카날 저녁에 주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으시오. 여러분이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여러분이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요한 20,22-23).
<1486> 세례를 받은 뒤에 지은 죄의 용서는 바로 회개의 성사, 고해성사, 참회의 성사 또는 화해의 성사라고 하는 성사를 통해 주어진다.
<1487> 죄를 짓는 사람은 하느님의 신의와 그분의 사랑과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불리운 자신의 고유한 인간 존엄성을 그리고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있는 돌이 되어야 할 교회의 영적 건강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1488> 신앙의 눈으로 보면 죄보다 심각한 악은 없으며 죄지은 사람 자신과 교회와 온 세상에 죄보다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1489> 하느님과의 친교를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다음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지극히 자비하시고 인간의 구원을 염려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에서 생기는 움직임이다. 자신과 남을 위해서 이 귀중한 은혜를 주시도록 청해야 한다.
<1490> 하느님께 돌아가는 발걸음은 회개 또는 참회라고 하며 지은 죄를 통회하고 혐오하며 앞으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회개는 과거와 미래에 관한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희망을 밑거름으로 하는 것이다.
<1491> 참회성사는 참회자가 하는 세 가지 행위와 사제의 사죄가 합하여 이루어진다. 참회자의 행위는 참회하는 것,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거나 나타내는 것, 보속을 할 결심과 보속을 하는 것이다.
<1492> 참회(또는 회개라고도 함)는 신앙에 따른 동기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만일 참회가 하느님께 대한 애덕에서 오는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것을 ‘완전하다’고 한다. 만일 참회가 다른 동기에 근거한 것이라면 그것을 ‘불완전하다’고 한다.
<1493> 하느님과 그리고 교회와 화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양심을 면밀히 성찰한 다음 기억나는 아직 고백하지 않은 모든 죄를 사제에게 고백해야 한다. 비록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소죄도 고백하도록 간곡히 권한다.
<1494> 고해신부는 참회자에게 죄로 말미암아 빚어진 손해를 보상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자세를 복구하도록 하기 위해 일정한 ‘보속’ 또는 ‘참회’를 행하도록 권한다.
<1495> 교회 당국으로 부터 사죄권을 받은 사제들만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할 수 있다. ·
<1496> 참회성사의 영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하느님과의 화해, 이를 통해 참회자는 은총을 회복한다
-교회와의 화해
-대죄로 인해 받게 될 영벌을 사면함a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뿐 아니라 여러 동물 식물 등이 살고 있다. 지구위에 생물들이 살도록 태양은 햇빛을 주고 땅엔 많은 영양분들이 간직되어 있다. 성서에서는 이러한 자연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당신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에 유익하도록 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자연만물을 창조하시고,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위에서 낱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1, 29-31)고 말씀하셨다. 인간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창조된 모든 것을 이용하고 개척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받은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여 자연사물을 개척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해 왔다. 그런데 오늘날 자연환경의 보존에 대한 많은 관심이 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요인으로는 인간의 유익과 발전을 위해 개발되고 추구되어온 자연사물의 응용과 과학기술들이 어떤 윤리성을 갖지 않을 때 오히려 인간을 해치는 무서운 해악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자연은 인간의 유익이라는 명목으로 무참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 울창한 산림이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인해 사막으로 변하고 아름다운 산들이 채석으로 인해 흉측한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또 공장폐수와 생활용수의 무절제된 방류로 아름다운 하천이 오염되고 물고기도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각종 공장연기와 자동차들의 배기가스로 인해 인간이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들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인간의 이기적인 성향의 증가일 것이다. 과거에 인구가 적을 때는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 불을 때도 그다지 문제가 안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만일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산에 가서 나무를 벤다고 한다면 산은 삽시간에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 인간이 이용해야 할 자연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환경의 보존은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령 어떤 과학자가 사람들이 땔감으로 수많은 나무가 베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가스나 혹은 다른 대체 에너지로 연료를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 수많은 나무는 베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원리로 공장의 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시설을 발명하는 일, 하천 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하는 일,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공기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는 일, 그리고 인구증가로 야기된 식량 주택 의복문제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거나 개량하는 일이 자연환경의 애호와 보존이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보다 의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지성과 감성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세상만물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이 지상에서 계승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자연환경의 보존과 애호는 인간이 꼭 써야할 것을 안 쓰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물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거나 개량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며, 이것이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길이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자연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또한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찬가지로 자연 안에 있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자연을 애호하고 보존하는 것은 안 쓰고 절약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연 안에서 자연법칙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상품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개발하는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이미 자연법칙과 각종 자원의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창세 1,27-28).
-죄의 결과인 잠벌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사면함
-양심의 평화와 평온 및 영적위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투쟁을 위한 영적 힘의 성장
<1497> 대죄를 개인적으로 완전히 고백하여 용서받는 것은 하느님과 그리고 교회와 화해하기 위한 유일한 통상적인 수단이다.
<1498> 대사를 통하여 신자들은 자신들과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도 죄의 결과인 잠벌의 사면을 얻을 수 있다.
V 병자성사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526> “여러분 가운데 누가 앓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시오. 그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병자를 구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한 그가 죄를 지었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1527> 병자성사는 중병에 걸리거나 노쇠해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한 은총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이다.
<1528> 거룩한 병자성사를 받는 적절한 때는 신자가 병이나 노쇠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해 있을 때이다.
<1529> 그리스도인은 중병에 걸릴 때 마다 거룩한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이 성사를 이미 받은 뒤에 병세가 악화될 때도 마찬가지이다.
<1530> 오로지 사제들(사제들과 주교들)만이 거룩한 병자성사를 집전할 수 있다. 이 성사를 주는 데는 주교가 또는 필요한 경우, 집전 사제가 축성한 기름을 사용한다.
<1531> 이 성사 집전에 기본적인 것은 (로마전례에서는) 병자의 이마와 손에 기름을 바르는 것이고(동방에서는) 몸의 다른 부분에도 기름을 바르는 것이며, 기름을 바르면서 집전사제는 이 성사의 특별한 은총을 간청하는 전례 기도를 바친다.
<1532> 병자성사의 특별한 은총을 다음과 같다.
-병자를 자신과 교회 전체의 선을 위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결합시킴
-병환이나 노쇠의 고통을 그리스도인답게 견디어 내도록 하는 위안과 평화와 용기를 줌
-병자가 참회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지 못했을 경우 죄를 용서함
-영적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건강을 회복시킴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것을 준비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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