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최희준(티모테오)씨가 8월 24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82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6일 오전 6시30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예식실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원. 24일부터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남진 대한가수협회 초대 회장 등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도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숙생’, ‘우리애인은 올드미스’ 등으로 1960년대를 풍미한 고인은 데뷔 당시 팝스타 냇 킹 콜의 음색을 닮은 서울대 법대 출신가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는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2003년에는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2001년 4월부터 2004년 3월까지는 문예진흥원 상임감사로 나섰다.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을 받으며 화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신앙생활에도 열심이었다. 1990년 세례를 받은 고인은 생전에 “노래를 통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은총 중의 하나”라고 말해왔다. 고인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도시나 오지 마을 등을 가리지 않고 전국 성당을 찾아가 노래봉사를 했다. 수원교구 인덕원본당 사목회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7일 최희준씨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고인께서는 바쁜 일정 중에서도 천주교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교정시설에서 위문공연을 통해 하느님을 전하고 본당 총회장으로도 열심히 봉사하셨다”며 “제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사형제 폐지 법안 발의에 앞장서는 등 가톨릭 신앙을 철저히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으로 충실히 살았던 고인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