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제가 되고자했던 중견 소설가가 청춘을 불태우며 보냈던 신학교 시절을 회상하면서 신과 영원을 위한 젊은날 사랑의 모습을 소설로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미 오래전이지만 저자가 아직도 아련히 피어오르는 신학교 시절의 그리움을 바탕으로 내놓은 소설 「애련의 초상」(문화산책)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신학생이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여인과의 순수한 사랑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고뇌를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
197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박광서(도미니코·50세)씨는 이미 신학교 5학년 때 전남매일 신춘문예에 입선, 그 소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광서씨는 “나에게 신학교 시절은 신에게 귀의하고자 하는 열망과 속세에 묻히고 싶은 욕망 속에 나약한 인간의 의지가 투영되어 존재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한다.
수많은 갈등 끝에 사제가 되기를 포기해야만 했던 박광서씨는 신학교에서 나온 직후 소설가 정을병씨의 도움으로 대한가족계획협회 홍보실에서 여러 문인들과 함께 문인으로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광서씨는 “아직도 꿈속에서 신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일들을 만난다”고 회상하며 “사제가 되기를 희망했던 작가로서 앞으로 가톨릭시즘에 바탕을 둔 참된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 최대의 꿈”이라고 피력했다.
“지금까지의 내 작품은 모두 습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하는 박광서씨는 “사제를 꿈꾸었던 한 신앙인으로서, 독자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로서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결핵협회 홍보부장으로 일하면서 「맹신부의 수염」 「천사의 겨울」 「환상도시」 「그 겨울의 환상」 「십원짜리 여행」 「소설 장보고」 「여인 삼국지」 외 다수의 중·장편소설을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광서씨의 모습 속에서 맑고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꿈꾸는 고독과 진실됨이 엿보였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