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사악해져가는 세상에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선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문구씨의 「관촌수필(冠村隨筆)」을 읽노라면 나도 이와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 김형국(대건 안드레아) 교수가 추천하는 책 「관촌수필」(문학과 지성사).
「관촌수필」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근대화·도시화·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던 70년대에 씌어져 저자가 유년시절을 영위한 농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과 도시화의 물결에 의해 훼손당하고 있던 농촌사회의 아픈 세태에 대한 묘사를 통해 역설적으로 당시 우리사회의 근대적 기획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수행하고 있는 연작 소설집이다.
근대화·도시화에 의하여 사라진 풍속과 정서, 인간에 대한 하염없는 그리움이 전반에 흐르는 「관촌수필」에 대해 김형국 교수는 “저자 이문구씨 특유의 한국적 문체를 볼 수 있는 이 소설에서 지방말의 아름다움과 토속어를 배우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전한다.
또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착하고 선량한 본질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인간을 접하게 된다”며 “이런 문학을 통해 접하게 되는 가장 진실된 인간의 모습이 내 삶의 조그만 위로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관촌수필」은 화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만난 사람들, 고향을 떠나와서 만난 고향사람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고향의 황폐화 등의 테마에 관하여 이문구 특유의 토속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더욱이 이 소설은 별이 숨어버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선량함과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평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고급문화에 속한다”고 말하는 김 교수는 “그러기에 책을 읽기위해서는 인내를 갖고 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회자되는 책들과 책을 많이 읽는 사람 또는 학생들에게 물어보아 읽게 된다는 김 교수는 “좋은 음악을 듣는 그 자체가 아름답듯이 책 읽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우리 젊은 사람들이 책을 수단적으로 읽지 말고 책 그 자체에 푹 빠져보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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