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에 마련된 가톨릭 서가가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교보문고에 마련된 가톨릭 서가는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 직장인 등의 교우들에게 손쉽게 가톨릭 서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출발했다.
그러나 종교라는 특수한 타이틀이 오히려 일반인들의 발길을 끊게 만들었고, 간간히 일반 신자들이 이곳을 이용한다고 교보문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같은 이유는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도 널리 읽혀지고 있는 「성채」 「묵상」 「천국의 열쇠」 등의 소설이나 수필집들이 일반 서가보다는 가톨릭 서가에 꽂혀 있음으로써 종교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일반인들에게 종교서적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교보문고는 시·소설·수필 등의 대중적인 책들이 가톨릭계 출판사에서 나왔다고 해서 모두 가톨릭 서가에 꽂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가톨릭 서가에는 가톨릭관계 전문 신학서적·신앙서적이 꽂혀야하고 대중성이 있는 소설·시·수필집 등은 일반 서가에 꽂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가톨릭계 출판사들이 상업성보다는 문서 선교의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 공동으로 대형서점들에 건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이 같은 노력을 각 출판사들이 솔선수범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톨릭 출판사(사장 오지영 신부)만이 「새남출판사」를 발족. 이 출판사를 통해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책들을 펴내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효과면에서는 미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출판사 김명기 영업부장은 “가톨릭이란 말이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은 재단이지만 「새남출판사」를 설립, 이를 통해 대중적인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교회내 서점과 본당을 통해 많은 책들이 신자들에게 읽히고 있지만 사회의 복음화를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일반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도심 속의 대형서점에 마련된 가톨릭 서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톨릭이 좀 더 열의를 갖고 바람직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편 현재 교보문고 가톨릭 서가는 이단종교·통일교·이슬람교와 관계된 책들과 가톨릭 관계 서적들을 같이 진열하고 있어 서가의 규모나 분류의 방법 면에서 개신교 서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개신교 출판사의 규모가 워낙 방대한 이유도 있지만 가톨릭계 출판관계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교회자체의 서점이 있다는 이유로 어렵게 만들어진 대형서점의 가톨릭 서가를 등한시하기 보다는 이를 이용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문서선교의 공간으로 이용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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