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편된 TV방송, 문제가 심각하다.
4월12일 MBC를 필두로 4월26일 SBS, 5월1일 KBS로 이어지며 5월24일 실시된 MBC의 추가개편에까지 한달여 넘게 전개된 TV프로그램 개편은 오락프로그램의 지나친 비중, 중복편성, 모방화로 인한 획일화 등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으로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낳고있다.
또 이번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 서울 시내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5백여명중 69.5%가 매우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상업방송의 출연(38.9%)이 방송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문제점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은 6월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993년 텔레비전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텔레비전 방송,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하에 시청자 논단을 개최했다.
이번 보고서와 시청자논단에서는 최근 잇따라 신설된 토크쇼 및 홈코믹 드라마의 언어사용 및 저질내용의 문제를 비롯 어린이 프로그램의 축소 등 간헐적이고 단편적으로 대두돼 왔던 TV프로그램의 문제점들이 종합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지적됐으며 여기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이 제시됐다.
TV방송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자각과 시청자운동의 활성화가 폭넓게 전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이날 발표된 ‘텔레비전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조사’와 ‘1993 3개 TV방송사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모니터 총괄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방송편성이 △방송시간 시청률 경쟁으로 동일시간대 유사프로그램의 중복대응 편성이 두드러지며(월요일 오후 7시~8시의 경우 K2-뮤직스테이션, M-전격팡팡쇼, S-내내기 출동Q 등 공개오락쇼가 전부) △시청이 손쉬운 프리타임대쇼, 코미디, 드라마 등 오락프로그램으로 집중 편성돼 있다. 이러한 다양한 시청자계층에 따른 채널 간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또한 극단적 청소년 취향의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는 방송편성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단절시키는 등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문화, 취미, 인간애를 보여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대폭축소나 심야나 새벽시간대로 밀려난 점 △어린이 프로그램이 전체 방송시간의 6.57%에 불과한 점 △장애자, 농민,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이 방송편성의 문제점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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