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7일 선종한 원로 시조시인 소산(素山) 홍준오(가시미로)씨의 시집 「구슬내 물안개」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서울 명일동성당 성전건립 기금으로 봉헌된 것이 알려져 세인들의 마음을 풋풋하게 하고 있다.
생전에 명일동본당에서 성체분배, 예비자교리 등 많은 봉사를 통해 신자들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 왔던 고 홍준오 시인은 임종에 임박해서 내놓은 마지막 시집 3백권을 성전건립 기금으로 봉헌해 임종까지도 믿음을 실천하는데 진력했다.
명일동본당 정광웅(요셉)신부는 “고인은 생전에 희생정신을 갖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실천해 왔다”고 전하면서 “고인은 투병 중에도 열심한 신앙심을 보여줬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시인으로서 이 세상을 대쪽같이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또한 생전의 고인을 알고 있는 많은 이들은 “시인 홍준오씨는 교사로서의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온 이 땅의 사부(師父)였고, 때로는 조용히 무위(無爲)의 도(道)로써 인생을 관조하면서 수많은 시편과 서책을 선보임으로써 이 땅의 문화창달을 보람으로 삼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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