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종교 신자들이 종교생활에 좀 더 맑고 순수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한의학의 소리치료 원리를 이용 ‘명상음악’이란 테이프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도향(야고보·49세)가 가수로서의 오랜 침묵을 깨고 테이프를 발간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란 노래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도향씨는 그동안 광고음악을 작곡해 왔으며, 10년 전부터 명상에 심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로 오장육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히는 김도향씨는 “소리의 진동에 의해 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명상음악 테이프는 한의학에서 약을 제조하듯 소리를 자연음과 섞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쉬’ 소리를 들으면 방광이 움직이고 오줌이 잘나오듯 소리와 우리 신체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음악치료요법이 발달한 서양은 소리의 기운(氣運)보다는 수많은 임상의 결과를 갖고 학문적 연구가 활발한데 비해 우리나라의 소리 치료요법은 소리의 기운을 철저히 이용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처럼 김도향씨는 가수에서 명상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가수생활을 정리하고 광고음악 전문가로 나서려 할 때 강한 성령체험을 하게 된 것이 그 원인. 이때부터 김씨는 영적 체험에 대한 본능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
“명상을 쉽게 설명하면 생각이 완전히 멈추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도향씨는 “이것이 바로 존재 그 자체이신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한편 김도향씨가 이번에 발표하게 될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석용산 스님의 수필집 「여보게 저승 갈 때 무얼 가지고 가지」를 읽고 쓴 ‘여보게 저승 갈 때 무얼가 지고 가나’란 노래가 수록돼 관심을 더하고 있다.
‘여보게 저승 갈 때 무얼 가지고 가나/훨훨 훨훨 마음의 짐 벗어놓게/백년도 제대로 못살면서/근심걱정은 천년만년/부귀영화가 무어드냐/가고 나면 이슬인데/여보게 저승 갈 때 무얼 가지고 가나」
가수로 시작해 세상을 초월해 사는 도인(道人)의 모습을 갖고 살아가는 김도향씨는 세상을 초월해 살듯 하얀 수염을 날리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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