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으로 받아들여지고, 쓰이기를 꿈꾸는 한 사제의 진솔한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가 출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명동본당 주임 조순창(가시미로)신부가 자신의 회갑을 맞아 「말더듬이의 사랑이야기」(제3기획)란 자전적 에세이를 내놓고 7월19일 오후 6시30분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어머니는 올해 백넷이 되셨고, 8남매 중 나만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내가 아직도 사제로서 충분하지 못하기에 살아 계시면서 지키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본문 중)
지난 은경축을 기념해서 강론집을 내놓은 바 있는 조순창 신부는 이번 회갑을 맞아 내놓은 이 책에 어렸을 적의 추억에서부터 신학교 생활과 그동안의 사제생활에서 체험했던 것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조 신부는 이 책에서 특히 노모(老母)에 대한 은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어쩌다 외출할 때 로만칼라를 하지 않고 평상복으로 나가면 문 앞에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시곤 했다”고 회상하는 조 신부는 “아직도 어머님은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기분으로 세상 유혹, 특히 여성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릴까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더듬이의 사랑 이야기」 제1장 ‘매괴동산의 그리움’에서 조 신부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신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제2장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그리고 ‘이 몸에 날개가 있다면’(3장), ‘어질지는 못할지라도’(4장)에서는 조 신부가 사제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편 조순창 신부와 6·25때 부산의 임시신학교에 같이 입학했던 양병묵(수원 조원동본당 주임)신부는 조 신부를 “아낌없이 주는 모든 이의 연인”이라고 칭하고 “조 신부야말로 항상 ‘예스’만 있고 ‘노’가 없는 이 지상의 긍정적인 사제로 ‘아낌없이 다 내어주는 경지’를 보여준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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