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 그 할 일은 인간 각자의 고유한 능력과 성격 그리고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고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하여 그 일을 성취해 나간다면 생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어려운 일을 택하거나 자기 적성과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택한다면 그 일을 보람 있게 해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각자 능력과 취향이 다르므로 여러 가지 다른 일에 종사하게 되고 세상의 일거리들은 사람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수많은 직종이 생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을 통해 사회 속에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
인간은 어떤 사람이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삶의 의미를 갖게 되며 일생을 통하여 보람 있는 삶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구원사업을 위해 필요로 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선택하시고 많은 은총을 주시어 세상 한가운데 파견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침을 주시고 모범을 보여주신 대로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이들이다.
예수님은 우리 각자를 하나하나 부르시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초대하신다.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위한 일터에는 많은 일꾼들이 필요하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 38)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여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보다 아름답고 사랑이 가득하고 정의가 있는 세상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들은 복음을 믿고 실천하며, 그 복음의 기쁨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마침내 구원적 삶에로 이끌 소명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 속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가 임하도록 희망을 갖고 있기에 세상의 온갖 악과 불의들을 거슬러 의연히 싸우며 현세질서를 보다 하느님의 뜻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삶의 목표를 갖고 있기에 자기 개인 생활을 성화하고 사회 속에서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깊은 기도생활 속에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그 뜻에 겸손되이 순명하고 매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참다운 모습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계승하여 이 세상에서 땀 흘려 일하면서 때로는 고통과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그럴 때마다 그리스도의 위로와 봉사의 내적 기쁨을 맛보며 참다운 보람을 체험하며 그 소명의 생활을 하는 이들인 것이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평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현대인을 위한 교리’는 이번호로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김웅태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이 난에 ‘레지오 마리애 교본연구’ 시리즈를 최경용 신부(미 뉴저지 뉴브런스위크 한인본당 주임)집필로 연재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