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마리애 공인 교본은 레지오의 교과서이고 개인 성화와 사도직 활동의 지침서이다. 교본은 레지오 마리애에 관한 제반 사항을 수록하고 있다. 즉 명칭, 기원, 목적, 조직, 교의, 영성, 평신도 사도직, 사목과 선교활동의 이론과 실제 등등이다. 교본은 또한 고전(古典)에 속하는 영성 작품들도 많이 발췌, 수록하고 있다. 어떤 공위 성직자는 교본을 일컬어 “땅의 모습을 새롭게 한 책”이라고 극찬했다.
교본 공부는 레지오 단원의 기본 의무에 속한다. 주회 때의 영적 독서는 원칙적으로 교본을 읽도록 되어있고 영적 지도자나 단장의 훈화 역시 교본을 해설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교본을 사용함으로써 레지오가 급속도로 보급·확장·발전되었고 전 세계에 하나로 통일된 조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다. 교본은 그동안 6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수백만부 이상이 보급되었다. 그러나 공인 교본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파란만장하였다.
먼저 교본 저술의 과정과 교본에 영향을 미친 주요요인들 및 교본의 구성을 살펴본 다음 교본 해설에 들어가기로 하자.
교본의 저자
교본의 저자는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이다. 그는 영적 지도 사제들 및 레지오 간부들과 상의하고 조언을 얻으면서 교본을 저술하였다. 물론 각 장(章)이나 항목끝에 발췌 수록된 신학적이고 고전적인 글들은 그의 작품이 아니다.
교본 저술 동기
레지오 마리애의 공인 교본은 레지오가 창설된 지 16년이 지난 1937년 3월에야 비로소 초판이 출판되었다. 사실 레지오는 미리 계획하여 창설된 조직이 아니었기에 교본 없이 출범하였다.
1928년에 프랭크는 해외에 레지오를 창단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갔으나 레지오를 설명하고 알릴 기록된 자료가 없어 곤혹을 치렀다. 거기서 그는 레지오의 확장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본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교본저술에 착수했다. 서론으로 레지오의 기원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고 레지오의 목적, 영성에 대해 기록한 다음 창설때부터의 관례가 되어온 규칙, 규율, 단헌에 대해 서술하였다. 그러니까 교본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서 저술된 것이 아니라 기도와 사도적 활동을 실천해오면서 형성된 기존자료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교본의 신판(新版)
초판 교본을 수정, 증보한 신판 교본 발행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었다. 그동안 초판 교본을 사용해 오면서 새로운 각도와 관점에서 수정하고 보완, 삽입한 내용을 합치니 무려 4백여 쪽의 분량이 되었다. 이 책을 인준받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평신도가 설친다고 처음부터 레지오 마리애를 좋게 생각하지 않은 더블린교회 당국에서는 사소한 몇 가지 흠을 잡아 새로운 내용의 교본 출판을 인가해주지 않았다.
레지오 단원들은 기도하면서 단원의 영성강화와 레지오의 확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신판 교본 출간을 기다렸다. 결국 출판 인가가 나긴 했으나 초판이 발행된지 무려 16년이 지난 1953년도에야 비로소 신판 교본이 출간되었다.
신판 교본의 재판 및 삼판
신판 교본이 발행된 지 12년이 지난 1965년 6월에 수정 증보한 재판 교본이 출간되었고 1969년 8월에는 세 번째의 수정 증보판 교본이 발행되었는데 이 교본에는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 발췌, 인용되어 있다.
1985년도에는 1969년도에 나온 교본을 새로이 재검토한 다음 다시 출판하였는데 이 교본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교본 발행은 레지오의 최고 관리권이 주어진 중앙평의회인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꼰칠리움만이 레지오의 단헌과 규칙에 따라 교본을 수정할 권리를 갖기 때문이다(교본 20장5항, 134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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