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가까운 위성도시 인천·고로 문화 경제적 발전이 더딘 것이 인천시민들의 불만이다. 이런 문화의 불모지(?)에서 11년째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위해 신명나게 살아가는 사람 장태수(베드로·인천 해안동본당·31세)씨.
장태수씨가 인천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월미도 최초의 카페 예전(藝展)을 운영하게 된 지난 82년, 당시 나이 만 19세 때부터라고 한다.
“어떠한 좋은 일도 결국 내가 재미있고 보람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에 살면서 내가 태어난 곳을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자주 하다 보니 지역사회 문화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장태수씨가 관여하고 있는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89년 인천 월미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 젊고 뜻있는 문화 예술인들이 이 거리를 통해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을 맡았고, 인천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는 소극장 중심의 젊은 연극인들을 돕는 것도 그의 일 속에 속한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인천에 문화의 거리를 만들고자 했을 때 주님들의 거센 반발로 힘들기는 했으나 고생한 보람으로 지금은 이 거리가 지역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회고하는 장씨는 “문화의 거리가 개방된 후 처음에는 청소년 비행의 온상으로 자리잡아가는 듯 했으나 이제는 가족단위의 문화공간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태수씨는 현재 인천 해안동본당 주일학교 교감으로서도 열심이다. 본당에 사제성소가 부족한 것을 절감하고 몇 달 전부터 ‘신부님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영상제작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장씨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문화 발전과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장태수씨는 지난 5월에도 ‘뉴에이지 음악’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우선 인천교구 주일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뉴에이지 음악 감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씨는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뉴에이지 관련기사를 보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인해 오늘날 청소년들의 정서가 심각하게 삐뚤어 졌으며 특히 뉴에이지 음악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씨가 운영하는 카페 예전은 1천여 명이 넘는 회원에 의해 운영되는 ‘예전문화 동우회’를 통해 고전 종교음악 감상회, 연극공연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유대와 문화적 갈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의 월미도, 서해 바닷가에서 지는 황혼빛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장태수씨의 얼굴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